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오늘 폐회…AI·디지털전환 논의 성과

2025-10-23 13:00:01 게재

사상 처음 APEC 재무·구조개혁 합동세션 열려

한국, 제안으로 AI 주도 디지털 전환 주제 채택

지난 21일부터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가 23일 폐회한다. 전날에는 APEC 최초의 재무·구조개혁장관 합동세션·합동오찬과 4차 구조개혁장관회의가 열렸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합동세션을 주재하며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하고 제도·정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각국의 협력”을 제안했다.

2025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본회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줄 왼쪽 여섯번째)이 21일부터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2025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본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제공

◆디지털 전환 정책협력 논의 = 특히 합동세션에서는 AI·디지털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비롯해 △규제 개혁 △인프라 △인재 양성 등 재무·구조개혁 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정책방안이 폭넓게 논의됐다.

이런 논의를 바탕으로, 내년 구조개혁을 담당하는 경제위원회는 ‘구조개혁과 AI 주도 디지털 전환’(Structural Reform and AI-Driven Digital Transformation)에 관한 APEC 경제정책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윤정인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추진단장은 “이 주제는 의장국인 한국의 제안으로 회원 간 합의를 거쳐 채택됐다”며 “역내 AI와 디지털 전환 촉진과 안전한 디지털 생태계 조성, 디지털 격차 완화 등 구체적 협력 방향이 내년 보고서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합동오찬에는 호주·뉴질랜드·일본·칠레·한국 등 ABAC(APEC 기업자문위원회) 위원도 함께 참여해 금융 접근성,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과 관련된 민관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합동오찬은 2005년 한국에서 열린 재무장관회의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올해는 구조개혁 장관들도 처음으로 함께 참여했다. ABAC은 불확실성 속에서 정책의 예측가능성과 신뢰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회원들은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 개선, 금융포용 확대, AI 생태계 조성 등 민관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재무·구조개혁장관 한 자리에 = 오후에는 이틀 일정의 APEC 구조개혁장관회의가 개막했다. 이번 회의는 2021년 이후 4년 만에, 대면 회의로는 10년 만에 열린 회의다. APEC 21개 회원이 모두 참여해 구조개혁 협력 논의를 이어갔다.

태국·홍콩·파푸아뉴기니·필리핀·대만 등 구조개혁 담당 부처 장관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브루나이 차관 등이 회의에 참석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유엔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국제통일사법연구소(UNIDROIT) 등 주요 국제기구도 함께 참석해 구조개혁 관련 국제 동향과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구윤철 부총리는 개회사에서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과 기술 발전, 인구구조 변화 등 글로벌 대전환기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개혁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정책 협력, AI와 디지털 전환의 적극적 촉진, 모두의 경제적 참여 확대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며, 오늘 이 자리가 APEC의 협력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APEC 구조개혁장관들은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정상회의 주제인 ‘지속가능한 내일 구축’과 연계해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 AI 등 기술발전, 인구구조 변화 등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개혁 방향을 집중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구조개혁의 역할과 향후 방향’, ‘역내 연결성 강화를 위한 구조개혁’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마지막 날인 23일 회의에서는 ‘모두의 경제적 잠재력 실현 등 번영 증진을 위한 구조개혁’ 및 기타 구조개혁 논의가 이어졌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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