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텍사스’ 탈출 여성 구청이 지원

2025-10-23 13:00:07 게재

성북구 하월곡동 집결지

12개월 자활지원비 지급

서울 성북구가 성매매 집결지에서 생계를 유지하던 여성들 지원에 나선다. 성북구는 하월곡동 이른바 ‘미아리텍사스’ 여성들이 성매매를 탈출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자활지원비를 지급한다고 23일 밝혔다.

하월곡동 일대 성매매 집결지는 재개발 지역에 속해 있어 곧 폐쇄될 예정이다. 성북구는 해당 지역에서 생계를 이어오던 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이달 ‘제1회 지원대상 선정위원회’를 열었다. 위원회는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탈 성매매 여성 8명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성북구가 하월곡동 미아리텍사스에서 갱계를 유지하던 성매매 여성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이달부터 자활지원비를 지급한다. 사진 성북구 제공

성북구는 자체 예산을 투입해 여성들에게 자활지원비를 지급한다. 성매매 산업에서 벗어날 목적으로 자격증 취득 교육을 받거나 진학 교육에 참여하는 여성이 대상이다. 전체 과정 가운데 80% 이상 이수하면 월 70만원을 지급한다. 공동작업장에서 일하거나 직무 실습(인턴십) 과정 등 자활지원 사업에 참여하면 월 60만원을 받게 된다.

일반기업에 근로자로 취업해 실제 근무하는 여성에게도 월 60만원을 지원한다. 자활지원을 원하는 여성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유형을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지원금은 최대 12개월간 받을 수 있다. 구는 “특히 자활사업 참여자는 정부와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기존 자활지원금과 성북구 추가 지원금까지 월 최대 210만원을 받게 된다”며 “생계 유지와 안정적인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자활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여성은 성북구에 소재한 성매매 피해 상담소인 여성인권센터 ‘보다’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구는 여성들이 성공적으로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할 방안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자활 의지가 있는 탈 성매매 여성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스스로 생계를 꾸리고 안전한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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