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텍사스’ 탈출 여성 구청이 지원
성북구 하월곡동 집결지
12개월 자활지원비 지급
서울 성북구가 성매매 집결지에서 생계를 유지하던 여성들 지원에 나선다. 성북구는 하월곡동 이른바 ‘미아리텍사스’ 여성들이 성매매를 탈출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자활지원비를 지급한다고 23일 밝혔다.
하월곡동 일대 성매매 집결지는 재개발 지역에 속해 있어 곧 폐쇄될 예정이다. 성북구는 해당 지역에서 생계를 이어오던 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이달 ‘제1회 지원대상 선정위원회’를 열었다. 위원회는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탈 성매매 여성 8명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성북구는 자체 예산을 투입해 여성들에게 자활지원비를 지급한다. 성매매 산업에서 벗어날 목적으로 자격증 취득 교육을 받거나 진학 교육에 참여하는 여성이 대상이다. 전체 과정 가운데 80% 이상 이수하면 월 70만원을 지급한다. 공동작업장에서 일하거나 직무 실습(인턴십) 과정 등 자활지원 사업에 참여하면 월 60만원을 받게 된다.
일반기업에 근로자로 취업해 실제 근무하는 여성에게도 월 60만원을 지원한다. 자활지원을 원하는 여성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유형을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지원금은 최대 12개월간 받을 수 있다. 구는 “특히 자활사업 참여자는 정부와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기존 자활지원금과 성북구 추가 지원금까지 월 최대 210만원을 받게 된다”며 “생계 유지와 안정적인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자활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여성은 성북구에 소재한 성매매 피해 상담소인 여성인권센터 ‘보다’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구는 여성들이 성공적으로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할 방안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자활 의지가 있는 탈 성매매 여성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스스로 생계를 꾸리고 안전한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