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세’로 현장행보 이어가는 김 총리
APEC 현장 점검 위해 총 8번 경주 방문
“APEC 이후 지방·현장 일정 확 늘릴 것”
산불 이재민·이태원 유족·청년 등 만나와
“APEC 이후 지방과 현장 일정을 확 늘릴 겁니다.”
국가적 대행사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김민석 국무총리가 APEC 이후 민생 행보에 더 많은 비중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김 총리는 취임 이후 8차례나 경주를 찾아 APEC 준비 상황을 점검하며 성공적 행사 개최에 주력해왔다.
23일 최종 점검을 위해 8번째로 경주를 방문한 김 총리는 “APEC이 끝나면 취임 이후 가장 많은 일정을 투자했던 일이 사라지는 것”이라면서 “이후에는 지방과 현장 일정을 확 늘릴 것”이라며 포스트 APEC 구상을 밝혔다.
이날 외국 정상을 맞이할 김해공항부터 경제전시장·정상회의장·미디어센터·정상급 숙소(PRS) 등 APEC 정상회의 주요 시설을 훑은 김 총리는 “처음에는 걱정이 태산 같고 암담했는데 여덟 차례 현장을 찾아 분야별로 준비 상황을 챙기니 더욱 속도가 났다”면서 “공간들이 굉장히 짜임새 있게 잘 조성됐고, 이런 대규모 행사를 준비할 수 있다는 역량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 정상들이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경호, 숙소, 음식, 공연 등 모든 것에 경탄의 목소리가 나도록 초격차 APEC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번달 APEC가 마무리되면 이후에는 민생 현장을 챙기는 데 더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대통령께도 말씀드렸다”면서 “현장에서 살아 움직이는 국민의 목소리를 접하는 게 훨씬 더 국정을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EC 준비 기간 중에도 김 총리는 사회적 아픔이 있는 곳을 외면하지 않고 민생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19일에는 3월 대형 산불과 7월 집중 호우를 연이어 겪은 경남 산청군을 찾아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김 총리는 이재민 간담회에서 “산불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으니 피해와 관련해 챙기지 못한 것들을 더 챙기도록 하겠다”면서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오랫동안 나와 계시니 불편한 점이 얼마나 많으시겠느냐. 마음도 몸도 불편할 것 같다”며 이재민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20일에는 ‘제2차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추모 공간 ‘별들의 집’을 찾아 유가족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참 아픈 시간이 지나갔다”고 위로하며, 이번 3주기 기념식을 “희생자들을 기리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처음으로 22일 대구를 방문한 김 총리는 ‘제4차 K-토론나라’ 행사에서 지역 청년들로부터 취업 고충을 경청했다. 그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기업들에 전달하고, 제안된 방안을 검토해 청년이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며 현장 소통을 통해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취임 일성으로 “국민의 새벽을 지키는 새벽 총리가 되겠다”고 다짐한 김 총리는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민생 행보를 통해 이재명 정부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나갈 예정이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