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미 해군 군수지원함 공동건조 추진
미 방산조선사와 협력각서
HD현대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펼쳐지는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사장과 헌팅턴 잉걸스의 에릭 츄닝 전략개발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미 해군이 개발 중인 차세대 군수지원함은 작전 해역에서 전투함에 연료와 군수물자를 제공하는 함정이다. 기존 보급함보다 기동성이 높고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해 미 해군의 보급·물류 능력 현대화 전략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사는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건조 협력과 함께 상선과 군함 분야 전반의 건조비용과 납기개선을 위해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미 해군은 최근 차세대 군수지원함의 개념설계를 위한 입찰공고를 낸 바 있다.
양사는 △미국 내 조선생산시설 인수 또는 신규 설립에 공동 투자 △조선 분야 ‘엔지니어링 합작 회사’ 설립 검토와 함께 △미 해군 및 동맹국 함정에 대한 유지 보수(MRO) 분야에서도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HD현대는 또 헌팅턴 잉걸스 그룹의 ‘뉴포트 뉴스 조선소’와 ‘잉걸스 조선소’ 등 두 곳에 블록 모듈과 주요 자재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편, 에릭 츄닝 부사장은 27일에는 APEC 행사의 일환으로 HD현대가 주최하는 ‘퓨처 테크 포럼’에서 ‘조선 분야 한·미간 전략적 협력’을 주제로 양사의 협력 성과와 한·미 조선산업 협력 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제시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실무진들은 이달 초 미국 미시시피주에 있는 잉걸스 조선소를 방문에 방문해 조선기술 협력과 제조공정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한 바 있다.
이에 앞서 HD현대는 4월 헌팅턴 잉걸스와 방산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