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개발은행 가입 20주년…중남미와 경제협력방안 논의

2025-10-27 13:00:28 게재

기재부·IDB 공동 주최 … AI·공급망 등도 협력

중남미 진출할 기업 1:1 상담·IDB 채용설명회

구윤철 “AI 활용·핵심 공급망 협력강화 기대”

한국과 중남미가 무역·투자, 인프라·에너지 등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중남미에 진출할 국내 기업들과 청년들 대상으로 1대1 상담회와 함께 채용설명회도 열린다.

27일 기획재정부는 이날부터 이틀간 미주개발은행(IDB)과 공동으로 ‘제7차 한·중남미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IDB 가입 20주년을 맞이해 개최된다. 한국과 자메이카·과테말라 등 중남미 정부, 현대자동차·SKT 등 기업 및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유관기관 고위급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7차 한-중남미 비즈니스 서밋 ’에서 행사 시작에 앞서 일랑 고우드파일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제공

◆“경제협력 확대하자” = 첫날인 27일에는 개회식과 비즈니스 포럼 및 IDB 채용설명회가 열렸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최근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서 한·중남미 경제협력이 가지는 전략적 의의”를 짚었다. 인공지능(AI)·공급망·에너지 등 향후 20년간 한-중남미 간 중점 협력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한-중남미 간 무역·투자, 개발금융, 인프라·에너지, 핵심 광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협력 확대 방안이 논의된다.

‘한·중남미 개발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열리는 세션에는 최지영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이 패널로 참석해 한국의 대(對)중남미 개발금융의 핵심 철학과 향후 전략 등에 대해 토론한다.

손웅기 기재부 경제공급망기획관은 핵심광물 공급망 특별세션에 참석, 한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정책 및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IDB 채용설명회에서는 구 부총리와 일랑 고우드파잉 IDB 총재가 한국 청년들을 만나 대화한다. 특히 IDB 인사 담당자가 방한해 27일부터 29일까지 IDB 그룹 직위(△IDB 9자리 △IDB인베스트 5자리 △IDB랩 1자리)에 대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채용인터뷰를 실시한다. 이번 공모에는 80여명이 넘는 다양한 경력의 인재들이 지원했다.

◆“대한민국은 AI대전환 중”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개회사에서 “세계적인 둔화와 급속한 기술변화라는 새로운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한국과 중남미의 파트너십이 빛을 발할 때”라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날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기재부와 미주개발은행(IDB) 공동 주최로 열린 ‘제7회 한-중남미 비즈니스 서밋’ 개회사에서 중남미 격언 중 ‘진정한 친구는 어려울 때 드러난다’(En la necesidad se conoce al amigo)는 말을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구 부총리는 구체적인 협력 분야로 △AI(인공지능) 기술 활용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에너지 인프라 확대를 꼽았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는 현재 경제·산업 전반에 걸쳐 AI 대전환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가진 딥테크 기술 경쟁력과 중남미의 높은 디지털 친화력이 함께 한다면 글로벌 AI 대전환을 이끌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남미는 전세계 핵심광물의 30%를 차지하는자원의 보고”라며 “전기차·배터리·반도체 등첨단 제조기술에 강점을 가진 한국과 상호호혜적인 협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중남미는 전체 전기 공급의 60%가 청정에너지로 이뤄지는 에너지 강국”이라며 “풍부한 청정에너지 발전 여건을 보유한 중남미와 우수한 플랜트, 인프라 건설 기술을 보유한 한국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선도할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IDB와 함께하겠다”며 “한국에 IDB AI 협력사무소를 유치해 명실상부한 AI 거점(Hub)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다양한 금융협력을 통해 디지털, 핵심광물, 에너지 분야의 사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분야별 수출·수주 상담도 병행 =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중남미 시장 진출에 관심 있는 한국 기업들을 위한 1대1 비즈니스 상담회, 공공조달 설명회, 스타트업 네트워킹 행사 등이 진행된다. 1대1 비즈니스 상담회에는 국내 수출입 기업 130개사와 중남미 발주처·바이어·수출기업 80개사 간 인프라·에너지·정보기술통신(ICT)·식음료 등 분야별 수출·수주 상담이 진행된다.

공공조달 설명회에서는 IDB 조달 담당 부서가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IDB의 핵심 정책인 ‘Bid for America’에 대해 설명하고 IDB 조달절차 및 주요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스타트업 네트워킹 행사에선 양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 25개사와 벤처캐피털·액셀러레이터 5개사 등이 참여해 최근 벤처 투자 트렌드와 경험을 공유한다.

경제발전공유사업(KSP) 및 해외투자개발사업(PPP) 세미나도 열린다. KSP 세미나에서는 국제금융기구와의 공동컨설팅 현황, 중남미 해외진출 사례 및 디지털 분야 주요 성과 등이 논의된다. PPP 세미나에서는 중남미 PPP 사업 기회와 도전요인을 분석하고 후보사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IDB 및 중남미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행사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 마련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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