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내로남불’ 지적에 “국회의원 전수조사”

2025-10-27 13:00:24 게재

정청래 “부동산 돌출발언 자제”

장동혁 부동산 쟁점화 공세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민심’ 수습에 고심하고 있다. 당과 정부의 ‘한목소리’를 강조하며 ‘돌출발언’ 자제를 주문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부동산 문제를 거론하며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내각·의원들의 부적절 발언이 더해지면서 불거진 ‘내로남불’ 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27일 최고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7일 최고위 회의에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교 슈퍼위크인 이번 주만이라도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에이펙 성공을 위해 무정쟁 주간을 선언하고 오직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서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외교가 국운을 좌우한다. 외교가 경제이고 국방”이라며 “외교의 최종 목표가 국익 추구인 만큼 국익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에 앞서 26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부동산 대책 등과 관련해 “필요한 법안이나 제도를 뒷받침하는 게 당의 역할”이라며 “민감한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가 책임지고 하는 만큼 당에선 반 발짝 뒤에서 로키(낮은 자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 시장에 관한 부동산 정책은 매우 민감하고 국민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개별 의원들은 돌출적 발언을 가급적 자제하고, 국민의 마음을 세심하게 보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무정쟁 주간’과 ‘돌출발언 자제’ 주문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논란의 추가 확산을 막고 여권을 향한 ‘부정 프레임’을 바꿔보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사법개혁안 추진도 ‘원팀 원 보이스’ 방향으로 진행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정 대표의 이같은 권고가 부동산 대책에 대한 여당의 함구령으로 작용할 공산은 낮다. 이미 ‘내로남불 프레임’ 전쟁으로 비유될 만큼 여야의 대립각이 첨예한 상황에서 야당이 부동산 관련 공세를 중단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청래 대표에게 공개토론까지 제안하며 재초환 폐지·유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6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내로남불 비판을 이어가면서 여야 국회의원이 보유한 부동산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다주택, 갭투자 현황을 밝혀 민주당에 쏠린 ‘내로남불’ 프레임을 바꿔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부동산에도 공세를 폈다. 박 수석 대변인은 “장 대표는 주택 6채가 모두 실거주용이거나 다른 목적이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까지 끌어들였는데, 그 정도는 물타기 해야 자신의 내로남불이 가려질 것으로 계산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 대변인은 이어 “10.15 대책에 대해 국민의힘은 정책에 대한 비난만 있을 뿐 국민을 위한 정책 제안은 찾을 수가 없다”면서 야당의 대응을 지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26일 “이재명정권의 부동산 정책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는 부동산 3인방부터 사퇴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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