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쟁’에 오세훈·이준석 참전

2025-10-27 13:00:25 게재

오세훈 “민주당, 엉뚱하게 오세훈 탓”

이준석 “내놓는 정책마다 시장 왜곡”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부동산 콜라보’를 통해 이재명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나섰다.

오세훈 시장, 상계 5구역 재정비촉진구역 방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4일 서울 노원구 상계5 재정비촉진구역을 방문한 뒤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10.15 부동산 대책을 ‘문재인 2.0’이라고 비판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더불어민주당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다주택 공격’에 국민의힘과 연합전선을 취하는 듯한 모습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은 부동산 정책 실패론을 중심으로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 시장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택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정부 대책에 ‘공급 시그널’이 없다는 데 있다”면서 “그런데도 여당은 생뚱맞게 오세훈 탓만 하며, 본질은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공급은 씨를 뿌리고 열매를 거두는 긴 과정”이라면서 “밭을 다 갈아엎어 놓고 이제 와 열매 내놓으라고 할 자격이 민주당에 있느냐”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정부·여당이 서울시 집값 급등의 책임을 자신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4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함께 서울 노원구 재개발 현장을 찾은 오 시장은 “정부가 정책을 잘못 발표해놓고 수습이 힘들어질 것 같으니 인제 와서 그동안 적대시했던 정비사업 정책을 철회하고, 열심히 하는 듯한 모양새를 갖추려 한다”면서 “서울시가 지난 4년 씨를 뿌려서 줄기가 올라왔는데 (정부가) 전부 쳐내고 제초제까지 뿌려놓은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10.15 대책으로 정비사업 조합원들에게 새로운 거래 규제, 대출 규제를 적용함으로써 이마저 불투명해져 버렸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청래 대표를 향해 “10.15 대책 대폭 수정을 비롯해 정비사업 촉진을 위해 규제 완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의 과감한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준석 대표도 공급 부족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세금과 규제만 반복하고 있다며 여당에 대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 15일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부동산 정책으로 이재명 정부가 문재인 정부 2.0을 선언했다”면서 “세금과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급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민주당이다. 말만 공급한다고 하지 공염불”이라면서 “민주당의 정책은 세금과 대출규제가 핵심이다. 그래서 내놓는 부동산 정책마다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다주택자’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에 반격하며 국민의힘의 대여 공세에 힘을 보탰다.

이 대표는 “제3자적 관점에서 봤을 때 민주당의 장동혁 대표 비판은 뜬금포인 게 마이바흐 타고 벤틀리 타는 사람들이 집에 중형차 한대, 경차 한대, 용달 한대, 오토바이 한 대 있는 사람한테 차가 4대라고 공격하는 느낌”이라며 썼다.

최근 부동산 문제로 논란이 된 이상경 전 국토부 1차관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포함해 포함해 여권 인사들의 고가 아파트 보유 사실을 쟁점화하며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국면 조성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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