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기업 ‘실증’ 구청이 돕는다
관악구 혁신기술 공유회
‘성능 시험장’ 자처, 지원
서울 관악구가 새로 출발한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을 검증하는 시험장을 자처하고 나섰다. 관악구가 ‘공공 테스트베드’가 되어 새싹 기업들이 희망하는 ‘첫 실증 실적’을 확보하도록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20년 한국무역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새싹 기업 가운데 절반 가량인 48.5%가 혁신 기술을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중 하나로 ‘첫 실증 기회’ 확보를 꼽았다. 구는 '관악에스(S)밸리'에 둥지를 튼 초기 기업부터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과 공동으로 진행한 '관악S밸리 혁신기술 공유회'는 그 일환이다.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공공서비스 수요처인 구 10개 부서 그리고 관악노인종합복지관을 연계하는 자리였다. 구는 “기업과 공공 즉 비투지(Business to Government) 협력을 도모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건강관리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11개 기업이 공유회에 참여했다. 각 기업은 복지 보건·의료 행정혁신 3개 분야에서 공공행정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사업 모형을 제안했다.
이후에는 혁신 기술을 공공에서 실증할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 제공할지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각 기업과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서와 복지관이 1대 1 만남도 가졌다.
관악구는 공유회를 시작으로 매년 에스밸리 입주기업들이 공공서비스 관련 기술을 실증하도록 지원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기술 실증을 원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을 연계해 초기 창업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지원하고 주민들에게는 '체감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투자 유치나 대기업과의 협력을 넘어 공공 부문까지 초기 기업 지원을 위한 협업을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기업에 실증과 성장 기회를 주면서 주민들에게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유회를 통해 기업 성장과 공공서비스 혁신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