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87분 정상회담

2025-10-29 16:45:02 게재

이 “핵잠수함 연료 공급 결단해 달라”

트 “하나 남은 먹구름, 곧 해결될 것”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87분간의 2차 정상회담을 끝마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9분부터 4시 6분까지 총 87분 동안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오찬 겸 정상회담을 가졌다.

‘천마총 금관 모형’과 한미 정상

‘천마총 금관 모형’과 한미 정상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미국의 방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한민국의 방위 산업에 대한 지원이나 방위비 증액을 확실하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에 충분히 자세한 설명을 해드리지 못해 약간의 오해가 있으신 것 같다. 우리가 핵무기를 적재한 잠수함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핵추진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이나 중국 측 잠수함에 대한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며 “연료 공급을 허용해주시면 저희가 저희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 한반도 해역의 방어 활동을 하면 미군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두발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우리가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훌륭한 대통령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임기를 진행하실 거고, 훌륭한 관계를 이어나갈 거라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해소되지 않은 먹구름 같은 게 있는데 그것도 곧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교착 상태에 있는 한미 관세협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정상회담에 배석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우리 측 인사들을 가리켜 “여기 계신 분들을 제가 잘 안다. 굉장히 강경한 협상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대통령은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대통령 최초로 한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고,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을 본딴 복제품을 선물했다.

경주=김형선 기자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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