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반도 핵문제 해결에 중국 건설적 역할 필요”
신화통신 인터뷰 … 시 주석, 11년 만의 국빈 방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 진전 있도록 가속화”
11년 만에 국빈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은 한반도 핵문제 해결에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30일 중국 신화통신 서면 인터뷰에서 한중 관계에 대해 “세계 주요 경제국으로서 역내 발전과 번영을 함께 이끄는 협력 파트너”라면서 “시 주석과 함께 한중 간 상호 협력을 추진하고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 방한과 관련해 민생 분야 협력 강화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국 간 경제협력 협의 채널 확충,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도록 협의를 가속화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양국이 향후 지속적으로 산업·공급망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통해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한중 양국의 공동이익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실현해 나가겠다”면서 “한반도 핵문제의 실질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우리에게는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조속한 방중 의지도 밝혔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시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한 경험을 언급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 많았다. 중국의 찬란한 문화와 경제 발전이 깊은 인상을 줬으며 이를 통해 한중 관계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가급적 조속히 중국을 답방해 시 주석과 긴밀한 대화를 재차 나누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중국이 내년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는 데 대해선 “매우 기쁘다”며 “한중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성장하고 공동 발전한 경험은 아태 지역 공동 번영이라는 APEC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입국한 시 주석은 차기 APEC 의장국으로서 APEC 정상회의 공식 일정에 참석하는 등 2박 3일 동안 한국에 머문다. 입국한 오전 중에는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중정상회담을 열고 무역 협상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1일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경주=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