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국방 협력 파트너십’ 수립

2025-10-30 15:52:28 게재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 … ‘군사 비밀정보 협정’도 실질적 체결

“방산 협력 위한 협의체 구성” … 카니 총리, 거제 조선소 시찰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3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회담을 열고 ‘국방협력 파트너십’을 수립했다.

악수하는 한-캐나다 정상

악수하는 한-캐나다 정상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양 정상은 회담 후 발표한 ‘한·캐나다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캐나다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와 이 파트너십을 수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은 이번 파트너십 수립에 따라 국방 및 방위산업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양국 근로자와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현재 캐나다에선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건조 및 유지보수 사업 발주를 준비 중이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예비후보에 선정된 상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캐나다의 신속한 전력을 확보하고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 적극 기여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니 총리는 “한국 잠수함 기술과 역량을 잘 알고 있다”며 “거제조선소 시찰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 한국 조선업 역량을 직접으로 눈으로 확인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거제조선소를 시찰할 예정인데 캐나다 측의 의중이 반영된 일정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양 정상은 한국과 캐나다의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이 실질적으로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 협정 발효시 국방 조달이나 방산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특히 공동성명에서 “갈수록 격변하는 세계 속에서 한국과 캐나다는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의 무역 및 국방 관계를 강화하고 다변화하는 데 공동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국방 및 안보 분야의 전략적 동반자로서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한·캐나다 정상회담의 비공개 대화를 전하며 “양국 방산 협력을 위해 관계 부처 중심으로 별도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양 정상은 양국이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입장으로서 한반도 및 세계 평화 안정을 위해 앞으로도 긴밀히 공조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경주=김형선 기자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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