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노로바이러스 검출률 50% 초과
송옥주 의원, ‘모니터링 조사결과’ 첫 공개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국감자료 제출
경남·전남 가장 높아 … 굴에서 대거 나와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검출률이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 온난화로 검출률이 하락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경남과 전남지역에서 검출률이 높았고 어패류 중에서는 ‘굴’에서 높은 검출률이 확인됐다. 정부의 노로바이러스 검출자료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3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1~2025년 어패류 노로바이러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올 2월엔 95번 조사해 64번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나와 검출률이 69.1%에 달했다. 1월은 49.5%(111회중 55회), 3월과 4월은 52.1%(73회중 38회), 51.5%(68회 중 35회) 등 50% 안팎의 높은 검출률을 기록했다.
노로바이러스 모니터링 조사는 11월~5월까지 이뤄지고 99개소(굴 41곳, 바지락 32곳, 피조개 13곳, 멍게 13곳)에서 진행됐다. ‘굴’은 경남 전남 충남 인천, ‘바지락’은 전남 충남 인천 전북, ‘피조개’는 경남 전남 충남, ‘멍게’는 경남 경북 강원 지역에서 조사됐고 조사품종이 생산, 출하되는 시기에 맞춰 지역별로 차등을 뒀다. 조사는 지자체와 수협에서 시료를 채취한 후 수과원에서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체로 12~4월의 검출율이 높았다. 가장 높은 2월의 경우엔 2022년에 84.5%의 검출율을 보였다가 2023년부터는 60%대로 하락했다. 1월은 2022년에 83.1%를 기록했고 올해는 50% 밑으로 하락했다. 3월은 같은 기간 79.3%에서 52.1%로, 12월은 66.4%에서 8.5%로 낮아졌다. 4월은 68.2%에서 51.5%로, 11월과 5월은 각각 13.5%, 32.3%에서 0%, 15.5%로 감소했다.
어패류 종류별로 보면 ‘굴’에서 단연 높은 검출률이 나왔다. 올 2월의 경우 67.0%(94회중 63회)의 검출률을 기록했다. 4월(57.6%)과 3월(52.0%)이 50%를 넘어섰고 1월엔 49.5%였다. 5월엔 21.4%였고 11월엔 검출되지 않았다.
지역별로 보면 굴을 주로 생산하는 경남의 경우 올 2월에 67.6%의 검출율을 기록했고 1월과 3~4월도 50%대의 검출율을 보였다. 전남 어패류 노로바이러스 검출율 역시 2월에 72.7%로 가장 높았고 1월에는 51.4%를 기록했다.
어패류 노로바이러스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자의 분변 등 육상 오염원에서 전파되며 생굴과 같은 가열하지 않은 어패류를 섭취할 때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회복 후에도 3~14일까지 전염성을 유지한다.
해수부는 “굴 생산과 출하시기에 해역 특성과 생산량 등을 고려해 주 1회~월 1회 이상 생산해역 41개를 대상으로 노로바이러스를 중점 조사하고 특히 굴이 집중적으로 생산되는 1~3월, 경남 13개 해역은 조사를 강화해 주 2회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해수부는 “노로바이러스 검출 농도에 따른 인체 감염력 및 식중독 유발 여부 등에 대해 뚜렷한 상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아 위생관리 기준 설정이 어렵다”며 “우리나라*와 미국, EU 등 대부분의 국가가 노로바이러스 검출 농도가 아닌 해역 오염지표인 대장균 농도 기준으로 관리 중”이라고 했다.
송옥주 의원은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노로바이러스 발생 비율이 낮아지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어패류의 경우 겨울철에도 날 것으로 먹지 말고 80도 이상에서 가열해 먹어야 한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