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글로벌 암 치료 단지 조성

2025-11-03 13:00:41 게재

중성자 치료센터 추진

의료불균형 해소 차원

부산 기장군에 글로벌 수준의 암 치료 단지가 조성된다.

부산시는 3일 해운대 그랜드조선부산호텔에서 시와 기장군 및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과 ‘동남권 첨단 암 치료 특화도시 조성을 위한 양성자치료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부산시청 전경 부산시는 3일 해운대 그랜드조선부산호텔에서 시와 기장군 및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과 ‘동남권 첨단 암 치료 특화도시 조성을 위한 양성자치료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 부산시 제공

이번 협약은 수도권에 집중된 암 치료 기반시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성자치료는 기존 방사선치료에 비해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을 정밀하게 사멸시키는 최첨단 치료 기술이다. 특히 소아암 치료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뇌·두경부암·폐암·간암·전립선암 등 혈액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형암에도 적용된다.

국내에는 △국립암센터(경기도 고양) △삼성서울병원(서울) 2곳에 양성자치료센터가 있다.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치료센터 역시 서울만 운영 중이다.

연간 약 1만2000명 가량이 양성자치료 대상으로 추산되는데, 현재 치료 가능한 환자 수는 약 150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동남권 환자들은 이런 암 치료를 받기 위해 장기간 원정 치료를 해야 한다. 시는 최첨단 암 치료 기술이 수도권에만 위치해 지역 암 환자 치료 접근성 제약은 물론 치료 지연으로 생존율 격차 또한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부산에 양성자치료가 도입되면,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 인근에 서울대병원이 구축 중인 중입자치료센터와 연계해 기장군에는 세계적 수준의 암 치료 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장기 소아에게는 비교적 가벼운 에너지를 사용하는 양성자치료를, 재발암 등 난치성 암에는 강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중입자치료를 각각 적용해 최적의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 또 △의료용 동위원소 산업 △방사성의약품 제조 △첨단재생의료 등 암 치료와 연계한 연구시설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양성자치료센터 도입을 위한 총사업비는 2500억원 가량으로 내년 초 용역에 착수한다.

박형준 시장은 “양성자치료센터가 도입되면 중입자치료센터와 함께 유전자 세포치료까지 갖춘 세계 최초 사례가 된다”며 “관련 의료산업 연계 성장과 지역 정주형 환자 유치를 주도하는 글로벌 암 치료 허브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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