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사표 제출 1급 7명 중 4명 교체
예산·세제실장·국제경제관리관은 유임
이재명정부 출범 5개월 만에 1급인사
기획재정부가 새 정부 출범 다섯달 만에 1급 인사를 단행했다. 1급 직위 7개 중 4곳이 교체됐다. 행시 39회 출신 국장급들이 1급에 대거 전면 배치됐다. 내년 초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되는 조직개편을 앞두고 후속인사가 주목된다.
4일 기재부에 따르면 강기룡 정책조정국장을 신임 차관보에, 강영규 대변인을 재정관리관, 유수영 미래전략국장을 대변인, 황순관 국고국장을 기획조정실장에 임명하는 1급 인사를 단행했다.
강기룡 차관보는 산업경제과장, 정책조정총괄과장, 정책기획관, 정책조정국장 등 정책조정 업무에서 능력을 발휘해 온 정책통이다. 강영규 재정관리관은 농림해양예산과장, 양자관세협력과장, 예산관리과장, 공공정책국장 등 예산·재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유수영 대변인은 물가정책과장, 홍보담당관, 행정국방예산심의관, 미래전략국장 등을 지내면서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쳤다. 황순관 기조실장은 연구개발예산과장, 복지안전예산심의관, 경제예산심의관 등을 지낸 예산통이다. 조직개편 후 재정경제부가 맡게 되는 국고(국고과장·국고국장)와 공공정책(경영혁신과장·공공정책총괄과장)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쌓았다.
이번 인사는 이재명정부 출범 후 5개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이후 100여일 만에 이뤄진 1급 인사다.
이번 인사 대상자 4명은 모두 행시 39회 출신이란 점도 특징이다. 대변인에서 수평이동한 강영규 재정관리관을 제외한 3명은 승진 임명이다. 이에 따라 1급 7명 중 4명은 행시 39회로, 3명(박금철 세제실장, 강기룡 차관보, 황순관 기획조정실장)은 1970년대생으로 채워지게 됐다.
박금철 세제실장, 유병서 예산실장,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은 유임됐다. 연말 국회에서 예산안과 세제개편안 처리를 앞두고 있어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다는 취지다. 국제경제관리관은 한미 관세협상 등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유임된 1급 3명의 거취는 내년 초 조직개편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