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당’ 재기 노리는 혁신당…조 국은 어디로
11월 전대 후 반전 모색
조 “내년 봄 출마여부 결정”
조국혁신당이 오는 23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정계에 복귀한 조 국 비대위원장이 대표직에 복귀해 내년 지방선거 체제 구축에 나선다는 뜻이다. 지방선거를 통해 당과 조 비대위원장이 정치적 재기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조국혁신당은 지난달 전 당원 투표를 통해 11월 전당대회를 결정했다. 23일 열리는 전대는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국 전 대표의 복귀무대가 될 전망이다. 성 비위 사건으로 주저앉은 당의 존재감을 되살리는 것이 급선무다. 비대위 주도로 전당대회 일정에 맞춰 ‘뉴파티 비전’을 내놓는 이유다.
비대위는 3일 당내 ‘레드팀’ 역할을 하는 직설위원회를 제도화하는 등 전면적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조 국 비대위원장은 이날 정당 민주주의 혁신을 위한 비전으로 당원 시민의회와 혁신 인재 추천제를 도입해 당헌당규에 명시하기로 했다. 이어 “다양한 계층으로 직설위원회를 구성해 당심과 민심의 쓴소리와 회초리를 거침없이 경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국 시도당위원회 연석회의를 ‘제2의 최고위원회’로 삼고 당의 지방분권 비전과 지방선거 공약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혁신당은 이날부터 매주 두 차례씩 총 4회에 걸쳐 당원 주권 강화, 정치 개혁 방안 등이 담긴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 비대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지방선거 체제를 구축하는 것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조 비대위원장은 3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내란 정당인 국민의힘을 전국에서 폐퇴시켜야 한다고 본다”면서 “광역에서 모두 국민의힘을 ‘0’으로 만들어야 하고, 지방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호남과 대구·경북(TK)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3~4명을 뽑는 다인 선거구에 국민의힘 표를 가져와 (혁신당이)한 명씩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거대 양당의 정치적 독점력이 강한 호남·TK에서 제3당의 존재감을 인정받는 선거캠페인을 펼친다는 것이다.
조 위원장 본인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그는 “서울시장일 수도 있고 어디든 당에 필요한 곳에 갈 것”이라며 “결국 저의 쓸모와 효능은 국민이 결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에서는 지방선거보다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과 충남 아산을은 선거가 확정이 됐고, 선거법 재판이나 현역의원 지방선거 출마 등으로 10여곳 정도 재보궐 선거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재보궐 출마로 결정할 경우 조 비대위원장 개인의 정치적 능력뿐 아니라 여야 역학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 양당, 특히 민주당이 조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시도를 관망할 것이냐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권 초반부 지방선거라는 점에 더해 보궐선거 판이 커지면 여야 모두 총력전이 불가피하다”면서 “전국 선거는 결국 양당 중심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국혁신당이 지방선거에서 ‘견제·균형’을 강조하는 전략에 걸맞은 인물은 내놓느냐다. 호남 등에서 기존 정당 단체장·지방의원의 비위 등을 지목해 ‘혁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인물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