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민주당, 오세훈에 계속 ‘견제구’

2025-11-05 13:00:13 게재

연이은 한강버스 사고에 “안전외면, 치적쌓기” 비판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며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네거티브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서울 민심이 동요하자 ‘서울 집값 상승’ 책임을 오 시장에게 돌렸던 민주당은 한강버스 운항에 대해서도 졸속 행정이라며 끝없이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3일 접안사고로 한강버스 여의도 선착장 내 카페가 6시간 동안 정전된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서울시의 안전불감증을 문제 삼으며 한강버스를 오 시장의 치적쌓기용 ‘한몫버스’라고 폄하했다.

4일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잦은 고장으로 한 달간 운항이 중단됐던 한강버스가 운항 재개 사흘 만에 또다시 사고를 냈다”면서 “한강버스는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선박 절반이 고장 났고, 비만 오면 결항, 시운전 중 선체 파손, 구명조끼 캐비닛 불량 등 각종 안전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이번 접안사고에 대해 경미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보인 데 대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은 외면한 채 한강버스는 ‘한강르네상스의 정점’이라며 본인의 정치적 치적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진행된 국정감사 기간에도 민주당은 한강버스에 대해 △서울도시주택공사(SH)에 재정적 부담을 지웠다 △시범운전 기간 발생한 사고를 은폐했다 등의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민주당이 오 시장의 행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데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탈환 실패’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에 달갑지 않은 결과들이 나온 상태다.

한국갤럽 5주차 여론조사(10월 28~30일 실시)에 따르면 서울 지역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31%)이 국민의힘(32%)보다 오차 범위 내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주차 조사에서 민주당 41%, 국민의힘 20%로, 20%p 가까이 났던 격차가 역전돼 버린 것이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서울시장 가상 양자대결(박주민, 박홍근, 서영교, 전현희)에서 오 시장이 우세한 것으로 나온 조사 결과도 민주당의 조바심을 키우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46.8%-박주민 42.0% △오세훈 46.7%-박홍근 35.9% △오세훈 47.6%-서영교 40.4% △오세훈 47.4%-전현희 39.0%로 집계됐다.(미디어토마토, 10월 28~29일 실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 상징성이 큰 만큼 민주당 입장에서는 오 시장을 확실하게 견제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현재로서는 민주당이 오 시장에 필적할 만한 두드러진 인물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오 시장이 중도적이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계엄에도 반대한 것들이 여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강버스가 성공한다면 오 시장이 선거 때 내놓을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가 되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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