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백서 “서울·충청도 경합지역”
“정치 양극화로 보수층 결집”
“민주당 비호감 대단히 높여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1대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보인 것에 대해 ‘정치양극화 심화’로 진단했다.
5일 민주당은 제21대 대통령선거 백서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을 통해 “탄핵으로 이뤄진 선거로 많은 전문가들이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를 예상했지만 보수층의 선거 막판 결집으로 이재명 후보는 과반 득표를 하지 못했고 김문수 후보는 41.2%로 득표를 끌어올렸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와 정의당 권영국 후보의 진보진영과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보수진영 득표율 차이가 31만8501표밖에 나지 않아 역대 선거 중 가장 적은 격차를 보인 점에 주목했다. 이와 관련 백서는 “예상 밖의 높은 보수 득표율은 정치 양극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정치 양극화가 구조화돼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대단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치양극화는 민생이슈보다는 정치이슈, 이념이슈가 확대 재생산된 결과로 양당 모두 정책과 실적으로 국민적 신뢰를 획득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2030세대의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2030세대에서 절반이 넘지 못하는 지지를 받아 아직 이 세대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2030세대가 직면한 취업, 결혼, 육아 등의 문제에 대해 포괄적인 해법은 물론 다양한 하위집단이 처한 형편에 맞는 맞춤형 해법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 득표율 분석에서는 “서울 충청도 우세지역이라기보다는 경합지역”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과 충청은 이재명 후보의 승리지역이었지만 범국민의힘 후보와 비교해 보면 열세지역”이라며 “경기와 전남북을 제외하면 10%p이상의 우세지역이 없어 모든 지역이 경합지역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제21대 대선 백서를 당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전자책(e-book)으로 공개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