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종묘 앞 고층 건물? 서울시 신중해야”

2025-11-10 13:00:33 게재

오세훈 “접근성 높여 가치 높아질 것”

김민석 총리가 1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울 종묘 앞에 고층 건물을 세우겠다는 서울시 개발 계획에 대해 “‘세계유산특별법’이 정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고, K-관광 부흥에 역행하여 국익적 관점에서도 근시적안적 단견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운지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종묘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할 것’이라며 개발구상을 내놓은 것과는 정면으로 대치되는 입장이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종묘가 수난이다. 상상도 못 했던 김건희 씨의 망동이 드러나더니 이제는 서울시가 코앞에 초고층 개발을 하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허민 국가유산청장, 서울대 도시계획학과 김경민 교수와 함께 가보기로 했다”며 “오늘 종묘 방문과 함께, 이번 문제를 적절히 다룰 법과 제도보완 착수를 지시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 고시에 따라 세운4구역 종로변 건물은 기존 55m에서 98.7m로, 청계천 변 건물은 71.9m에서 141.9m로 높이가 조정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운지역 재개발 사업이 종묘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과도한 우려”라며 “오히려 종묘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남산부터 종로까지 이어지는 녹지축 조성을 통해 종묘로 향하는 생태적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그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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