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별 AI 교육 확대, 우수인재 조기양성

2025-11-10 16:08:47 게재

교육부, AI 인재양성 방안 발표

거점국립대 중심 지역 인재양성

산학 공동 교육 현장 맞춤 인재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방안 브리핑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방안 브리핑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인공지능 대전환 시대를 선도하고 국민 모두의 인공지능 역량 함양을 지원하기 위한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교육부가 10일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를 선도하고 국민 모두의 AI 역량 함양을 지원하기 위한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인재양성 방안(AI for All)’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번 방안의 주요 목표를 국민 누구나 AI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전 생애주기에 걸친 보편적 AI 교육 확대와 AI 세계 3강 도약을 견인하는 혁신인재 융합인재 등 다층적 AI 인재양성으로 설정했다.

초중등 교육부터 AI 소양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 인재 저변을 확대하고 인재 양성의 기반을 단단히 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7일 논의된 ‘과학기술인재 확보 전략’에 발맞춰 정부 차원의 우수 인재 양성과 확보를 구체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생애주기별 AI 기본교육 강화 = 국민 누구나 AI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전 생애주기 관점에서 AI 기본 교육을 확대한다. 그간 교육부의 AI 디지털 교육은 주로 초중등 교육에 초점이 맞춰졌고 고등 평생 분야 정책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현행 교육과정 내에서 교사가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정보 교과 내 AI 교육 시간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고 교·사대 AI 교육과정 개발 등 예비교원 단계부터 교원의 AI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AI 중점학교를 2028년 2000개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AI 중점학교는 일반 학교보다 정보 교과 시수를 확대할 수 있고 다양한 AI 동아리 활동과 진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게 된다. 동시에 국가교육위원회와 협업해 AI 교육 체계화를 위한 초중등 교육과정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비전공 대학생도 AI 기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거점국립대 중심으로 AI 기본 교육을 강화하고 우수 강좌 교원을 인근 대학 등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 30개 대학에 다양한 학문과 AI를 결합한 융합강좌, AI 윤리적 활용 등 다양한 교양강좌 개발을 지원한다.

성인 학습자가 직무 관련 AI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재직자 에이아이디(AID, AI+Digital) 집중과정을 2025년 30교에서 2026년 38교로 확대하고 케이무크(K-MOOC) 사이버대 방송대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AI 교육 지원도 강화한다. 30세 이상 성인 학습자가 경제적 부담 없이 AI 디지털 활용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디지털 평생교육이용권도 확대한다.

◆지역별 AI 인재양성 체계 구축 = AI 기술 발전이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AI 교육여건 기반 역시 수도권에 집중되는 등 지역 격차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초중등 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실시하는 AI 교육지원센터를 2026년 3개 교육청에 우선 설립하고 2028년까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전체에 확대할 계획이다. 시도교육청-대학-기업이 함께 학교 AI 교육을 지원하도록 협력 체계 구축을 지원하며 특히 학생들에게 다양한 AI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지방대학 육성과 연계해 거점국립대를 지역 AI 거점대학으로 집중 육성한다. 지역산업과 연계한 대학별 강점 학문분야 학과와 AI 관련 학과 중심의 단과대학 설치, GPU 등 기반 구축 비용도 지원한다. 거점대학이 지역 AI 인재양성의 중심 역할을 하며 지역 대학-기업-연구소 등이 협력하는 지역 AI 인재양성 체계의 중심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지역 거점대학과 중소대학이 연합해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연합 연구단을 두뇌한국(BK) 21 사업에 신규 도입한다. 이와 함께 우수한 대학연구소가 지역 내 연구를 선도해 나가는 지역 거점 연구소 지원 사업도 2025년 14교에서 2026년 24교로 확대해 지역 연구 생태계도 조성해 나간다.

◆우수 AI 인재 조기 양성 및 안정적 성장경로 구축 = 우수 인재들의 이공 분야 기피 문제와 우리나라 인재의 해외 유출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타 분야, 또 경쟁 국가 대비 상대적인 처우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나 체계적인 성장경로와 미래 비전이 잘 보이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한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AI 인재를 조기에 양성하기 위해 과학고 및 영재학교의 AI 소프트웨어 특화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 운영 지원 대상을 올해 14교에서 내년 27개 전체 과학고 영재학교로 늘린다. 과학고 및 영재학교에서 과학 수학 정보 등 AI 관련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AI 입학 전형을 확대한다.

통상 박사과정을 마치기까지 8년 이상이 소요된다. 학석박 통합 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신속 처리제를 신설해 우수 AI 인재가 대학 입학 이후 5.5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대 초중반에 산업 연구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한다.

이공 우수인재 성장경로 지원사업을 신설해 우수한 학부생들이 교수들의 밀착 지원을 받으며 조기에 연구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고 걱정 없이 학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연간 2000만원 수준의 학업 장려금을 지원한다. 2026년부터 400명을 선정할 계획이며 향후 우수 학부생이 박사후 단계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대학원 과정 이수 후 경로가 조금 더 안정화될 수 있도록 박사후연구원을 제도화해 안정적인 연구 지원 기반을 마련한다. AI 분야 우수 인재가 국공립대 교원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지속 협업해 처우 개선 등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우수 교원이 정년을 마친 이후에도 계속 교육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가칭) 국가석좌교수제’ 도입을 검토하고 산학 겸임 등의 기준을 명확화해 우수 인재의 해외 이탈 문제도 완화할 방침이다. 대학의 연구 성과가 창업을 통해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창업 기금 운영 등 창업 활성화도 지원한다.

◆산업 학문 전반의 AI 융합인재 양성 = AI는 범용 기술로 전체 산업 학문 분야에서 AI와의 결합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AI 분야뿐만 아니라 전 산업 학문 분야에서 AI 소양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한다.

초중등 단계부터 AI 융합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학생이 다양한 교과 지식을 활용해 융복합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스팀(STEAM) 교육을 강화한다. AI 학습 연구의 기초가 되는 수학 과학 교과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AI 데이터 역량을 강화하며 지능형 과학실을 2027년까지 모든 초중고 학교에 확대할 계획이다.

생성형 AI 훈련 추론의 핵심기술이며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반도체 분야 인재를 집중 양성해 AI 기술 자생력 강화를 지원한다. 특히 해외 대학과 공동 교육과정을 설계 운영해 학생들이 기술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분야와 AI를 연계한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에이엑스 집중 교육(AX 부트캠프), 전문대학 대상 에이아이디(AID) 활용을 확산하기 위한 AID 전환 중점 전문대학 사업을 신설한다.

AI 전공이 아니더라도 AI를 중심으로 학과 교육과정을 운영하고자 하는 대학(원)의 정원을 증원한다. 아울러 BK 21 사업 내에 블록펀딩 예산 지원 방식을 도입해 대학이 학교별 강점 분야와 AI를 결합한 융합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AI 시대에 인간 본연의 가치는 더욱 강조될 것이다. 이에 따라 AI 기반의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비판적 사고력과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수업에서 학생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토론을 통해 사고를 확장하는 ‘질문하는 학교 선도학교’를 2025년 104교에서 2027년 200교로 확대한다. AI 융합인재 양성 기반인 인문학 인재의 기초연구부터 연수 연구까지 이어지는 성장경로를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연수 지원을 신설하고 인문사회 중심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도 2025년 300억원에서 2026년 33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대학 공동 AI 인재 양성 모델 활성화 = 산업체와 직업계고 대학이 함께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인재를 양성하려는 노력은 그동안 다양하게 이뤄져 왔다. 하지만 급변하는 AI 기술 발전으로 기업들은 인재 부족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AI에 특화된 마이스터고를 신규로 지정해 나감과 동시에 마이스터고 전공과목에 AI 활용을 유도하는 재도약 지원 사업 참여학교를 연간 7개교씩 2030년까지 35개 신규 선정할 계획이다.

AI 분야 중심으로 직업계고 학과의 재구조화를 확대해 재구조화 학과 중 AI 교과목 채택 비율을 2025년 20%에서 2030년 50%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모든 특성화고에 AI 리터러시 활용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과 대학이 협약을 맺고 산업수요에 맞는 AI 인재를 양성하는 계약학과 및 계약정원제를 지속 확대한다. 졸업예정 학생들이 기업에서 직무 경험을 할 수 있는 인턴십 과정도 지원한다. 기업이 AI 인재를 직접 양성하는 사내대학원 설치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산학협력을 통해 수행한 연구개발 성과물 등으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가칭)산업학위제’를 도입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AI 인재양성은 국가의 생존 전략 차원에서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하며 “교육부는 모든 국민이 일상에서 AI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AI 기본 교육을 지원하고 에이엑스(AX)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AI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AI 대전환과 인재양성은 정부 부처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하는 만큼 관계부처와 협업도 강화해 나갈 것이며 현장과도 끊임없이 소통하며 정부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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