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확실성에 당국 구두개입
구윤철 “수급주체와 논의
환율 안정방안 마련할 것”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민연금과 수출업체 등 주요 수급 주체들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율이 이틀째 1475원을 넘어서자 당국이 직접 개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 부총리 발언 뒤 원달러 환율은 다시 1450원대로 내려갔다.
구 부총리는 14일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앞으로 외환·금융당국은 국민 경제와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환율 상승 원인에 대해 면밀히 분석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거주자들의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470원을 넘는 등 외환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구조적인 외환수급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단기 변동성은 있으나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구 부총리는 “해외투자에 따른 외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경우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약세 기대가 고착화돼 환율 하방경직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용수단을 적극 활용해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5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5.5원 내린 1462.2원을 기록 중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오른 1471.9원에서 출발해 10분 만에 1474.9원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자 1450원대로 급락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