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사고 수습 나선 서울시

2025-11-17 13:00:01 게재

운항환경 정밀점검 착수

오세훈 시장 공식 사과

서울시가 한강버스 사고에 대한 정밀점검에 착수한다. 오세훈 시장은 사고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서울시는 16일 “사고를 계기로 한강버스 운항 환경에 대한 정밀 점검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시설·운항·비상대응 체계를 모두 점검하고 관련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부족한 부분은 신속하게 보완하고 시민 일상에 온전하게 정착할 때까지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승객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려 송구하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사고의 직접 원인을 '항로 이탈에 따른 저수심 구간 걸림'으로 보고 있다. 잠실 인근 우측 항로 표시등 밝기가 충분하지 않아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 점도 간접적 원인으로 지목했다. 정확한 원인 조사는 해양안전심판원과 경찰, 행정안전부의 추가 조사로 판명될 전망이다.

사고로 한강버스 운항 구간이 조정된다. 당분간 한남대교 남단 마곡·망원·여의도 구간만 우선 운항하고 압구정·옥수·뚝섬·잠심 등 상류 구간은 항로 점검이 끝날때까지 운항을 중단한다. 수중 탐사와 토사 퇴적 현황 조사 등 안전 조치도 병행한다. 인양 작업은 당초 16일 새벽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수위 조건이 맞지 않아 오는 19일 오후 7시로 연기됐다.

앞서 한강버스는 15일 오후 8시 25분쯤 잠실선착장 인근 수심이 얕은 곳을 지나다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는 수난구조대와 한강 경찰대, 한강본부 등 관련 기관에 신고해 구조정을 투입했고 오후 9시 18분 승객 82명 전원을 잠실선착장으로 이송해 귀가 조치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항로이탈이라고 단순히 표현했지만 전문가들은 서해 조수 간만에 따른 한강 수위 변화를 정밀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도 사고를 부른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다. 사고 초기 서울시측에서 “갈수기가 예년보다 일찍 도래한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도 이에 기반한 분석이다. 선박운항 분야 전문가들이 한강에서 선박을 운항하려면 상시적인 수심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는 사고 이후 "한강버스 운항 안전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행정안전부와 협조해 이번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한강버스 선박, 선착장, 운항 노선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이제형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