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전망
셧다운 해제 이후 주요 경제지표…FOMC 의사록 주목
9월 고용보고서, 연준 통화정책에 영향 … AI 거품 논란 가운데 엔비디아 실적 ‘중요’
국내 증시, 환율과 외국인 수급 향방 …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3차 상법 개정안 부각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정지) 해제 이후 주요 경제지표들의 발표 재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인공지능(AI)거품론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도 중요하다. 국내 증시는 원달러 환율 및 외국인투자자들의 수급 향방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9월 고용 증가 예상…금리동결 전망 ↑=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미 노동통계국은 지난 10월 초 예정이었던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결과를 20일(현지시간)에 발표할 예정이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이날 발표 예정이지만 아직 셧다운 여파로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9월 고용보고서가 상대적으로 과거의 데이터라는 측면에서 관련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으나, 여전히 고용 여건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비농업 고용자수가 지난 8월 2만2000명 증가로 2개월 연속 줄어든 후 9월에는 5만5000명 내외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결과(4.3%→4.3%)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는 “만일 이러한 전망치가 정확하다면, 이는 수급의 균형(월간 0~5만명 증가)을 이루는 수준으로 해석되어 12월 금리동결 전망을 뒷받침한다”며 “다만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외 17일 8월 건설지출, 18일 8월 공장 주문, 19일 8월 국제무역 지표가 발표된다.
◆단기 자금시장 경색…연준 인사들 발언에도 주목 = 셧다운은 해제됐지만 미국 단기 자금시장 경색은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 장단기 금리가 동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단기 자금시장의 경색 시그널로 간주되는 주요 가격지표들 역시 불안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빅 테크들의 회사채 발행 급증으로 시작된 오라클 CDS 프리미엄과 AAA 회사채 금리가 추가 상승 또는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빅테크 업체들의 회사채 발행 급등이 기업 부채 리스크를 자극할 위험은 낮지만 단기 자금시장 불안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원인 중에 하나”라고 지적했다. 셧다운이 해제됐지만 연방 정부 기능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TGA(재무부 일반계정) 잔고가 당장 축소되어, 시중으로 충분한 자금이 유입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미 연준의 금리정책 불확실성 지속은 금리 및 자금시장 측면에서 여전히 불안 요인이다. 이에 이번 주 공개되는 FOMC 의사록과 뉴욕 연준 인사 발언 등에도 주목해야 한다.
연준이 19일(현지시간) 공개하는 지난 10월 회의 의사록을 통해 2회 연속 0.25%p 금리 인하 배경과 12월 인하 유동적 평가, 양적긴축(QT) 종료 결정, 경제 및 물가에 대한 세부 논의를 가늠할 수 있다.
◆ AI 거품론 잠재울 수 있을까 = 19일(현지시간) 예정되어 있는 엔비디아의 3분기(8~10월) 실적 발표도 중요하다. 최근 AI 거품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발표가 해당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분기 실적 및 가이던스가 얼마만큼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지가 관건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은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548억달러와 1.2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50% 늘어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시티은행은 “신제품 블랙웰과 루빈의 출하 규모가 예상을 넘어설 것”이라며 “이러한 분석이 정확하다면 AI 거품론은 당분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중 수출 제한으로 인한 매출 감소분을 여타 지역에서 얼마나 상쇄시킬 수 있을지, 블랙웰 포함 주력 GPU의 긍정적인 수요 전망을 시장에 설득 시킬 수 있는 지도 중요. 뿐만아니라, 현재 AI 산업 전반의 수익성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 지표인 매출총이익률(GPM, 2분기 72.4%, 3분기 가이던스 73.5%)이 70% 초반 이상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버블 논란을 완화시킬 재료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실적 발표에서 핵심 사업인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세가 둔화된다면 AI 거품론이 증폭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순매도 지속 여부 주목 =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수급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달 들어 2주 동안에만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조1000억원을 매도했다. 2000년 이후 역대 3위 순매도 금액에 해당한다.
17일 오전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미국 증시의 AI 거품 논란 완화와 기술주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코스피는 오전 9시 15분 현재 전일보다 40.09포인트(1.00%) 오른 4051.66에서 거래 중이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84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805억원, 기관은 3억원 순매도 중이다. 기관 중에서는 연기금이 102억원을 순매수했고, 금융투자는 49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18억원 순매도, 개인과 기관이 각각 804억원과 80억원 순매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30포인트(0.03%) 내린 897.60을 보이고 있다. 지수는 6.54포인트(0.73%) 오른 904.44로 개장했으나 곧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1억원과 27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만 홀로 89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1.2원 오른 1458.2원에서 거래 중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