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찾은 국민의힘…‘항소 포기’ 총공세
항소 포기 비판 여론 높지만
국힘 지지율 ‘반사이익’ 없어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의혹을 고리로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항소 포기에 대한 국민 여론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현재까지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국민의힘 지지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정부여당이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에 대한 강등 조치까지 거론하는 등 사태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국 흐름에 따라 국민의힘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지난 12일 국회 본청 앞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었던 국민의힘은 14일에는 경기 성남 분당구의 대장동 현장을 직접 찾아 ‘이재명 방탄 게이트’라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18일 오전에는 정부과천청사를 찾아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정성호 법무부장관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아바타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항소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애당초 수사 지휘권을 포기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소 포기 결정에 반발한 검사장들에 대한 평검사 전보 조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비판적 의견을 낸 검사장들을 평검사로 강등시킬 그런 떳떳한 일이었다면 당장 국정 조사를 수용해야 할 것이고 특검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소 포기와 관련해서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더 높지만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국민의힘 지지로 전환되지는 않는 상황이다. 14일 한국갤럽의 11월 2주차 조사(11~13일, 1003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항소 포기가 ‘적절하다’는 29%였고 ‘적절하지 않다’는 48%를 차지했다. 이 영향으로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는 59%로 전주보다 4%p 하락했다.
하지만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보다 2%p 오른 42%였고,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2%p 떨어진 24%를 기록했다. 17일 공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소폭 하락하고 국민의힘 지지도 역시 소폭 하락하는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8일 “아직 본격적인 선거국면이 아니기 때문에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 “계속 현장을 찾으며 항소 포기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나가다 보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