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 두달 연속 상승
D램 28%, 플래시메모리 41% 급등
생산자물가지수가 두달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 수요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5년 10월 생산자물자지수’(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82(2020년=100)로 전달 대비 0.2% 상승했다. 지난 9월(0.4%)에 이어 두달 연속 오름세다.
생산자물가 상승을 주도한 품목은 반도체D램 등이다. 세부품목 가운데 반도체D램(28.1%)과 플래시메모리(41.2%) 가격이 급등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D램이나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큰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세부품목 가운데 △물오징어 18.5% △금괴 13.3% △호텔 10.7% 등의 오름폭도 컸다.
반도체 가격의 상승으로 공산품은 0.5% 상승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9%), 1차금속제품(1.3%) 등이 올랐다.
하지만 농림수산품(-4.2%)은 비교적 큰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농산물(-5.5%)과 축산물(-5.4%) 등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농축산품 가운데 △시금치 -47.5% △배추 -26.1% △돼지고기 -14.2% 등의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5.4%)와 폐기물수집운반처리(-1.6%) 등이 내려 0.6% 하락했다. 다만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서비스(2.9%)와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5%) 등이 올라 0.5% 상승했다.
한편 수입품까지 포함한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9% 상승했다. 공급물가지수는 지난해 4월(1.0%)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원재료 1.5% △중간재 1.0% △최종재 0.3% 등이 모두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지난달 총산출물가지수는 1.1% 올랐다. 지난해 4월(1.2%) 이후 가장 큰폭의 상승이다.
이 팀장은 “반도체 가격 오름세에 공급물가지수와 총산출물가지수가 모두 크게 올랐다”며 “환율 상승 영향으로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모두 오른 영향이 있다”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