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106개월 결정은 국토부의 자기모순”

2025-11-21 16:26:47 게재

박형준 부산시장이 국토부의 가덕신공항 106개월 공기 결정에 대해 “일각이 여삼추인 부산시민들 입장에서는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며 강한 유감입장을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재추진한다고 했다.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으로 공사기간은 106개월, 공사금액은 물가상승을 반영해 10.7조원 규모로 산정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요구해 입찰 취소의 이유가 된 108개월과는 불과 2개월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박형준 시장
박 시장은 21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의 가덕신공항 106개월 공기 결정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사진 곽재우 기자

박 시장은 21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가 공기 연장에 대한 과학적, 실증적 근거조차 결여된 채로 22개월이나 연장된 공기를 결정한 것은 건설업계의 수용성의 벽을 넘지 못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박 시장은 “남은 행정절차라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착공하기를 촉구“한다며 세 가지 조건을 정부에 제시했다.

△신공항 건설사업이 조속히 착공될 수 있도록 부지조성공사 입찰 등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줄 것 △수도권에 대응하는 남부권 관문 공항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안전과 품질을 갖춘 완벽한 공항을 건설해 줄 것 △모든 공정에서 최신 기술과 혁신적인 공법을 채택해 개항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 등이다.

박 시장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남부권의 혁신 발전을 위한 중대하고 시급한 국가적 과제”라며 “다가올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하고 대한민국의 글로벌 물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라도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적기 개항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정부에 당부했다.

이어 공기를 당기는 방안을 국토부와 지속 협의하고 요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시장은 “1년 당기는 게 지역발전 10년을 당긴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개항과 준공을 분리하는 안까지 포함해 공기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정리해 국토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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