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3기 출범…‘독배’ 든 조 국

2025-11-24 13:00:03 게재

조 국, 98.6%로 대표 선출 재·보선 등 정치 회생 시도

조국혁신당의 3기 체제가 출발했다. 조 국 대표는 23일 조국혁신당 당원대회에서 98.6%의 압도적 찬성으로 대표에 재선출됐다. 조 대표는 “창당 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면서 “어려워도 당당하게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3당’의 존재감을 인정받느냐가 관건이다.

현충원 찾은 조 국 대표 조국혁신당 조 국 대표가 2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조 대표는 24일 당 대표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23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당원대회에서 대표에 당선된 후 ‘국민 중심 큰 정치’를 언급하면서 “김대중, 김영삼의 정신을 모두 잇고 조봉암과 노회찬의 정신도 모두 받아 안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다 이재명정부 첫 광복절에 특별 사면·복권됐다. 이후 당내 성 비위 사건이 불거지자 혼란을 수습할 비대위원장을 맡았다가, 이번 전대에 당 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신장식(77.8%), 정춘생(12.1%) 의원이 당선됐다. 조 대표는 당원대회 이후 열린 회의에서 사무총장에 이해민 의원, 정책위의장에 김준형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추후 선임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양당 체제에서 존재감을 확인하는 한편 재창당 수준으로 내몰린 당 위기를 조기에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떠 안게 됐다. 특히 본인 스스로도 내년 지방선거나 재·보선에 출마해 정치적 회생을 알려야 하는 위치에 있다. 혁신당 안에 이번 대표 재선출을 두고 ‘독배를 들었다’고 평가한 이유다.

조 대표는 당원대회에서 국민의힘 심판과 함께 더 확실한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투표에 앞선 정견 발표에선 “(윤석열정권 시절) 쇄빙선이 돼 정권 심판의 불을 지피고 민주 진보 진영의 압승을 이끌어 국회 제3당을 만들어낸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면서 “오직 국민 뜻을 나침반 삼아 거대 양당이 가지 않은 신항로를 개척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치·민생·경제·사회·인권개혁의 항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견제를 뚫고 의미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혁신당은 호남 등에서 단체장과 기초·광역의원을 공천해 민주당과 경쟁을 펼치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조 대표도 광역단체장이나 국회의원 재·보선에 직접 출마하는 것을 상수로 두고 지방선거 전략을 짜고 있다. 민주당이 조 대표의 정치복귀 구상에 동조할지는 미지수다. 조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지난 대선 당시 약속한 결선투표제 도입, 의원 선거 시 비례성 확대 강화, 원내교섭단체 기준 완화 등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조 국 대표는 24일 현충원 참배 중 대장동 사건 항소포기 사태에 대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의 토론과 관련해 “당 내부 정비가 끝나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당 대 당 접촉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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