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도신공항 개항 미뤄지자 ‘격앙’

2025-11-24 13:00:26 게재

국토부 "개항 2035년"

부산시·시민사회 “유감”

가덕도신공항 개항이 6년 미뤄지자 부산시와 시민사회가 격앙된 분위기다.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등 20개 시민단체가 모인 ‘신공항과 거점항공사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는 24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울경 주민들을 기만하는 결정”이라며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 106개월 공기연장 혼선을 초래한 것에 대해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박형준 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은 21일 오후 국토부가 가덕신공항 공사 기간을 106개월로 발표하자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사진 부산시 제공

부울경 지역 12개 단체가 모인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따로 열고 “과거 정권과 정치권이 엑스포 일정에만 몰두해 수요예측도 고려하지 않은 계획을 강행하다 결국 84개월에서 106개월로 늘어나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부산시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1일 오후 국토부 발표 직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신공항의 신속한 착공과 적기 개항을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을 외면한 자기모순에 빠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일각이 여삼추인 부산시민들 입장에서는 국토부의 이 같은 결정에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시는 가덕도신공항이 조속히 개항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시민 염원을 모아서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고 국토부에 요구해 개항을 1~2년이라도 앞당길 수 있도록 계속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박 시장은 “소모적 논쟁을 종식하고 하루라도 빨리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야 한다”며 “더 이상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부지조성공사 입찰 등 관련 절차 신속 진행 △남부권 관문공항을 위한 완벽한 공항 △개항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는 최신 기술과 혁신공법 채택 등 세가지 사항을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국토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21일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 방침을 발표하면서 공사 기간을 106개월로 한 입찰 공고를 연내에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106개월은 그동안 국토부가 제시한 84개월(7년)보다 22개월 더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29년 선개항, 2032년 완공이라는 투트랙 건설방식은 준공 후 개항으로 바뀌어 개항시기가 6년이나 미뤄진 2035년이 됐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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