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G20서 ‘다자주의’ 거듭 강조
‘글로벌 사우스’로 외연확장 … 2028년 의장직 수임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마지막 순방국인 튀르키예로 향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다자외교 여정의 마무리에 해당하는 G20에서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 복원 등 자유무역 및 다자주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2~23일 이틀간 열린 G20 정상회의의 1, 2, 3세션에 모두 참석해 포용성장의 비전과 함께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22일 1세션 발언에선 “예측 가능한 무역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WTO의 기능 회복은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보호무역주의’ 흐름과는 결이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의 다자주의 강조는 지난 10월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있었지만 그때는 미국과 관세협상이 종료되지 않았던 때라 발언 강도가 높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G20 정상회의에선 세션 참석 때마다 다자주의 복원을 빼놓지 않고 언급하며 외교 다변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에는 미국의 방식으로 대하되 미국 이외의 나라들에 대해서도 끈을 놓지 않고 다자주의로 접근하는 ‘실용외교’의 면모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G20 마지막 세션인 3세션에서 모두에게 공정한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포용성장’ 비전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대해 “모든 인류가 인공지능 혜택을 고루 향유하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하네스버그=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