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세상을 따뜻하게 바꾸는 ‘인생 수업서’
어른을 위한 말 공부/김여진/상상스퀘어/2만1000원
어른을 위한 말 공부 표지
“(내 말을) 아무도 경청하지 않나요”, “말 때문에 큰 손해를 본 적이 있나요”, “말 실수로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친 경험이 있나요”, “말로 인해 누군가를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나요”, “내가 가진 목소리로 가치 있는 인생을 열고 싶지 않나요”.
‘어른을 위한 말’ 저자는 부드럽지만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지고는 답을 찾아 망설이지 않게 즉시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말에 대한 자신감과 희망, 설렘을 함께 경험해보면 좋겠다”고 ‘자문자답’ 했다. “작은 설렘의 불씨는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불어 넣어줄 것”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저자 김여진은 먼저 “낡은 말을 버릴 줄 아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나만의 말로 삶을 열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 지도’는 말에 대한 불평, 불만, 불신의 3종 고리를 끊을 수 있게 도와준다”며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을 끊고, 실천하고 있는 지금, 현재에 집중하게 해준다”고 했다. 그러고는 “두려움을 떨치고 행동을 결심하는 그 시작은 말 지도에 있다”며 첫발을 떼는 ‘도전’을 부추겼다.
말 근육, 생각 근육 훈련법이 뒤를 이었다. 저자는 “꾸준함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라며 “건강하고 오랫동안 올바르게 말하는 것이 우리의 훈련 목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생각 근육이 단단해지면 말에 자신감이 생기고 관계가 달라지고 새로운 기회가 열리며 삶이 윤택해진다”며 “말이 바뀐다는 건, 곧 내가 바뀐다는 뜻”이라고 했다.
저자는 삶을 채우는 나눔에 대해 많은 양을 할애해 소개했다. 그는 “남을 직접 돕든, 선행하는 사람들과 가까이하든, 나누는 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우리를 풍요롭게 만든다”며 “때로는 지치고 병들어 있던 우리 마음도 치유해준다”고 했다. “나눔을 한 번도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다”고도 했다.
이 책은 ‘말을 잘하는 법’을 넘어 말을 통해 자신을 단단히 세우고, 관계를 회복하며, 세상을 따뜻하게 바꾸는 법을 알려주는 인생 수업서다. 23년 경력의 아나운서, MC, 강사, 현직 교수로 현장에서 검증된 말과 생각의 근육을 훈련하는 법이 고스란히 담겼다. 대학교와 말하기 수업 수강생들이 이 훈련법으로 목소리가 달라지고 말 관련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인생이 변화됐다는 후기들도 실어 놨다.
이 책은 ‘준비–차렷–출발(Ready–Get set–Go)’ 3단계로 구성돼 있다. 1부 ‘Ready’에서는 나만의 ‘말 지도’를 그리는 법을 다룬다. 2부 ‘Get set’은 말 근육과 생각 근육을 단련하는 단계다. 호흡, 발성 연습, 조음기관 스트레칭 등 말 근육 훈련법 10가지와 말의 재료, 틀, 공감 훈련, 질문법 등 생각 근육 훈련 10가지를 체계적으로 다뤘다.
3부 ‘Go’는 배운 말을 세상과 나누는 실천의 장이다. 저자는 말 공부의 끝이 결국 ‘나눔’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목소리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이나 화면 해설, 소리책 제작에 참여한 사례가 인상적이다.
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대립과 갈등, 무기력이 점점 심화하는 우리 사회에 말이 가진 힘과 중요성을 일깨워준다”며 “저자의 다양한 나눔 활동 경험담을 통해 진정한 사회공헌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고 했다.
가수 하림씨는 “노래하기와 말하기는 본질적으로 같은 뿌리에서 나온 의사소통 방식이다. 말하기가 이성의 도구라면, 노래는 감정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며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이 말 속에 노래를 담아 단단하게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영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은 “이 책을 읽고 나면 ‘생각하는 말하기’로 인생길을 열어가고, ‘나누는 말하기’로 올바른 방향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며 “이 책을 읽으니 말 근육과 생각 근육을 키워 목소리로 사회에 희망을 불어넣는 활동에 매진하고 싶다는 열의가 차오른다”고 했다.
저자 김여진은 생방송 뉴스뿐만 아니라 대담, 인터뷰, 취재 보도, 대규모 국가 행사 MC 등을 진행하고 영화 ‘미쓰백’, ‘성난 황소’, ‘뺑반’ 등에도 카메오 출연했다. 수많은 ‘말’을 하는 상황을 경험한 셈이다.
2021년 5월부터는 매주 시각장애인을 위한 뉴스를 전달하고, 사회복지 행사 전문 MC로 전국 사회복지 종사자들에게 홍보와 설득 노하우 등을 나누고 있다. 사회공헌 플랫폼 ‘히어 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해 경력 보유 여성들의 말과 목소리를 다듬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방송, 화면해설, 현장해설 등에 동참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는 2023년도에 동국대학교에서 ‘Best Lecturer’ 상을, 2024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