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욕설·비판, 강성지지층에게 호평

2025-12-03 13:00:42 게재

국회내 혐오 분위기 확산

민주당은 비상계엄 이후에도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다수결’을 활용해 법안을 통과시키고 107석을 가진 거대 야당을 무력화시켰다. 국민의힘이 ‘소수 야당’으로 전락해 견제세력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환경에서도 민주당이 보여준 행보는 ‘야당’일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고 조기대선을 통해 정권교체가 이뤄진 이후에는 ‘배척의 관계’가 더욱 강화됐다.

‘거대야당’에서 ‘거대여당’으로 바뀌자 거부권 행사마저 걱정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민주당은 ‘입법 독주’에 주력했다. 윤 전 대통령의 거부권에 막혀 폐기된 법안들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3개의 특검, 검찰개혁법 역시 속도전으로 밀어붙였다.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과방위원장은 회의 진행에 방해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야당 의원들을 퇴장시키거나 발언 기회를 주지 않는 등 ‘국회법’에 의한 강압적 의사진행을 고수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야당시절에 사용했던 방식이 그대로 전수된 셈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내란정당’으로 규정했고 한때 정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악수를 거부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행태들은 ‘유튜브’를 통해 강성지지층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야당에 대한 적대적이고 과격한 행동은 더욱 강도를 키워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이재명정부의 약한 고리라고 판단한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공략하는 데에 주력했다. 모 민주당 중진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당이 추진하는 정책이나 법안에 대해 반대할 수 있지만 대안을 내놓지 않고 반대만 하기 때문에 토론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재명 사법리스크 공략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는 여전히 민주당의 독주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선택한 비상계엄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60% 이상이다. ‘사과’에 대해서도 70%이상이 부정적이다. (12월 2일자 내일신문 3면 참조)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강성지지층과 손을 잡고 거대여당과 이재명정부를 ‘악마화’하는 데 주력하는 이유다.

거대양당이 상대에 대한 혐오 강도를 높여가며 진영간 갈등을 부추기는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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