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양수도 ‘꿈’ 이뤄진다

2025-12-08 13:00:32 게재

해수부 이사 8일부터 시작

해운 대기업 이전도 본격화

부산시가 그리는 해양수도의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첫 이사 차량이 이날 오후 세종청사를 출발해 임시청사 본관인 동구 IM빌딩에 9일 오전 8시쯤 도착한다. 해양수산부 이전은 19일까지 2주간 부서별로 진행된다.

부산시청 전경 8일 부산시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의 부산 임시청사로의 이전이 이날부터 시작된다. 사진 부산시 제공

이사가 완료되면 해수부 직원 800여명은 연말 내 임시청사 개청식을 열고 본격적인 해수부 부산시대를 맞는다.

직원들의 관사 입주도 시작됐다. 박형준 시장은 5일 오후 관사에 처음 입주하는 두가족을 맞이하고 부산 전입을 환영했다. 부산시는 해수부 직원들을 위해 관사 100호를 마련하고 4년간 무상 제공한다.

해수부 이전에 발맞춰 해운관련 대기업들의 부산 이전도 본격화됐다. 국내 해운기업 중 매출액 기준 7위와 10위 기업인 SK해운과 에이치라인(H-LINE)해운이 내년 상반기 본사 부산 이전을 공식화했다. 양 사는 5일 오후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본사 이전 계획 발표회를 개최했다.

SK해운은 1982년 설립 후 원유와 석유제품,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등 에너지를 수송하는 매출액 기준 국내 7위의 벌크선사다. 에이치라인해운은 2014년 한진해운 벌크 부문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철광석, 석탄, LNG 등 원자재와 에너지를 수송하며 매출액 기준 국내 10위 벌크선사다. 임직원 규모는 SK해운 1398명, 에이치라인해운 1150명 등 2500여명에 달한다.

양 사의 부산 이전 발표는 노조 등 반발로 주춤하고 있는 국내 1위 해운기업인 HMM 본사를 비롯해 다른 해운기업과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들의 이전에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부산과 동남권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해양수도권과 글로벌 해운 중심 도시로 자리 잡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 역시 지역 경제에 미칠 긍정적 파급효과 기대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는 7일 성명서를 내고 “최대 국적 선사인 HMM 본사 부산 이전과 해양관련 공공기관 부산 이전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부산 해양수도 특별법은 지난달 말 국회를 통과해 국무회의를 거쳐 4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특별법에는 처음으로 부산이 해양수도라는 점을 법률로 명확히 했고, 이전하는 기관과 기업에 대한 지원 내용 등이 담겼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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