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범죄 감소세 전환
10~11월 건수·피해액 전년 대비 큰 폭 감소
범정부 보이스피싱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 관련 범죄 발생과 피해액 모두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출범 후 2개월 동안 보이스피싱 발생건수와 피해액이 전년 동기간 대비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통합대응단은 지난 8월 정부의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 발표에 따라 경찰청·과학기술정보통신부·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범정부 합동 조직이다. 통합대응단은 9월 29일부터 본격 운영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누적 기준 보이스피싱 발생은 전년 대비 28.0%, 피해액은 90.7% 증가했다.
그러나 통합대응단이 가동된 10~11월에는 감소세로 반전됐다. 10월 발생 건수는 122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8% 줄었다. 같은기간 피해액은 699억원으로 22.9% 감소했다. 11월에도 발생 건수는 161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7% 줄었다. 피해액은 76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0% 감소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통상 명절연휴가 포함된 10월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연휴 효과가 없는 11월에도 동일한 흐름이 나타나 대응 효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통합대응단은 신고대응센터 24시간·365일 상시 운영으로 응대율을 향상시켰다. 상담·제보 응대율은 출범 전(올해 1월 1일~9월 28일) 일평균 62.9%에서 출범 후(9월 29일~11월 30) 96.4%로 상승했다. 또 간편제보·긴급차단 시스템 도입으로 통신사 요청 시 10분 이내 차단체계를 구축하면서 범죄이용 전화번호 차단도 363% 늘었다.
이 외에도 메신저 계정 차단(101→141건), 악성앱 차단(64→276건), 긴급알림 발송(281→546건), 현장 출동(241→357건) 등 주요 조치 역시 증가했다.
통합대응단은 KISA·통신사·금융보안원 등과 악성 앱 서버·사이트를 탐지하고 차단 조치도 하고 있다.
경찰청은 통합대응단 운영과 함께 캄보디아 등 해외 거점 조직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범죄조직의 범행 의지를 위축시킨 것으로 판단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범정부 보이스피싱 종합대책에 따른 적극적 대응이 성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대응단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대응 역량을 총동원해 감소 추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