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브룩필드 ‘IFC 매각 분쟁’ 종료
브룩필드, 5일 2830억원 지급…분쟁 마무리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각 무산을 둘러싸고 벌여온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 간의 법적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 됐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브룩필드는 지난 5일 미래운용에 IFC 매입 계약 무산에 따른 계약금과 지연·중재 비용 등 총 283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10월 13일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가 “브룩필드는 미래운용에 이행보증금을 반환하라”고 판정한 데 따른 것이다.
브룩필드는 당초 SIAC 결정 직후 “판결문을 검토한 뒤 적절한 법적 절차를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며 즉각적인 반환을 미룬 바 있다. 그러자 미래운용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브룩필드의 싱가포르 특수목적법인(SPC)과 IFC 자산을 보유한 SPC 4곳을 상대로 가압류를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11월 이를 받아들였다.
이번 분쟁은 2021년 브룩필드가 IFC 매각 우선협상자로 미래운용을 선정하면서 시작됐다. 미래운용은 약 4조1000억원을 제시하며 이 중 7000억원은 ‘미래에셋 세이지리츠’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리츠의 대출 비중 과다 등을 이유로 영업인가를 불허하면서 거래가 중단됐다. 이후 브룩필드가 계약을 해지하자 미래운용은 이미 납부한 2000억원의 이행보증금 반환을 요구하며 2022년 국제중재 절차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SIAC는 “브룩필드는 계약상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계약금 전액과 지연이자·중재 비용을 포함한 비용의 지급을 명령했다. 이번 지급으로 미래운용과 브룩필드 간 분쟁은 종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