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논란’도 정쟁 소재로 쓰는 정치권

2025-12-08 13:00:44 게재

배우 조진웅 씨의 청소년 시절 소년범 전력 논란이 정치권에 소환되면서 개인의 과거사가 정쟁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조 씨의 범죄 전력을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와 연결해 이를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읽힌다. 반면 여권은 조 씨를 두둔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7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국회의원 등 공직자와 고위공무원의 소년기 흉악범죄 전력을 기록·판결문 기준으로 국가가 공식 검증하고, 국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공직선거법·소년법 등에 대한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소년법의 취지인 교화와 재사회화를 존중하면서도, 국가 최고위 공직과 최고 영예만큼은 국민 앞에 보다 높은 도덕성과 책임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요구가 크다”며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아예 이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은 괜찮고 배우는 은퇴해야 되는 모순이 생긴다”면서 “그래서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언제부터 배우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했냐며 진영논리를 끌어와 조진웅 씨를 ‘상대 진영의 음모’에서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은 개인의 재기 가능성과 과거의 잘못에 대한 책임 범위를 문제 삼으며 조 씨를 두둔하는 입장을 취했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송경용 신부의 ‘조진웅 배우 돌아오라!’라는 글을 인용하며 “청소년 시절의 잘못을 어디까지, 어떻게, 언제까지 책임져야 하는가”라고 썼다.

같은당 박범계 의원은 “대중들에게 이미지화된 그의 현재는 잊혀진 기억과는 추호도 함께 할 수 없는 정도인가?”라고 적었다.

여권이 조씨를 두둔하는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 조씨가 친여 행보를 해온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8월 조씨는 자신이 내레이션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끝나지 않은 전쟁’을 이 대통령과 함께 관람했으며, 영화 홍보를 위해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하기도 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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