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년 예산 14조2600억원 편성
5.4% 증액, 피싱·마약범죄 대응
AI 치안시스템 구축도 대거 반영
경찰이 범죄 대응력을 높이고 인공지능(AI) 치안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전년대비 크게 증액된 내년 예산을 확정했다.
경찰청은 2026년도 예산이 올해 대비 5.4%(7341억원) 증액한 14조2621억원으로 확정됐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 예산안이 피싱·마약 범죄, 디지털 성범죄와 관계성 범죄 등 범죄 대응력 강화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먼저 스캠 범죄 등 대응을 위한 해외 치안 협력 강화에 올해보다 24억6000만원 늘어난 46억3000만원이 편성했다. 이중 해외 파견 인력 운영비는 11억8000만원 증액됐다.
범정부차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과 시도 경찰청 피싱 사기 전담수사부서 운영 지원비는 19억1000만원 늘었다.
또 첨단 마약범죄 수사 장비인 라만분광기에 11억9000만원 증액됐고,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사회적 관계망(SNS)상 마약채널 첩보시스템 개발에 7억2000만원이 신규 편성됐다.
스토킹 전자장치 부착제도 관련 경찰과 법무부 간 시스템을 연계하는 데는 5000만원에서 32억6000만원이 증가한 33억6000만원을 배정했다. 수사 기간을 1/5 수준으로 단축하는 ‘아동학대 영상분석 프로그램’을 전국 시도 경찰청에 보급하는 데도 6억원을 증액했다.
AI를 이용해 SNS상 사제총기 제작 등 위험정보를 상시 점검하는 시스템 구축에 9억원, 현장 방탄 방패 보급에는 8억1000만원이 편성됐다.
치안 공백 해소를 위해 신임 경찰 채용·교육에 기존 375억3000만원(연 4800명)보다 97억원 늘어난 472억3000만원(연 6400명)이 반영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순찰노선을 지정하는 등 범죄예방 활동을 강화하는 지역경찰업무시스템 고도화 사업에는 64억원이 신규 편성됐다.
이외에도 아산경찰병원 건립(34억5000만원), 차세대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 스캔시스템 확충(97억4000만원) 등에 신규 예산이 투입된다.
경찰청은 “확보된 예산을 통해 내년부터 현장 대응력과 수사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책임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