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상승세 2030년까지 지속”
2029년부터 출생아수·총인구 감소 전환
외국인, 2045년 생산인구의 10% 돌파
국회 예산정책처 인구전망 보고서 내놔
지난해 이후 증가하는 혼인의 양향으로 출산율 상승세가 2030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청년층 인구 감소로 출생아수는 2028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할 전망이다.
11일 국회 예산정책처는 ‘NABO 인구전망:2025~2045’보고서를 통해 “2026년 중 강한 출산율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24년 이후 증가하는 혼인의 영향으로 올해 합계출산율이 0.8명, 2026년에는 0.9명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자가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합계출산율은 지난 2023년 0.72명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0.75명으로 반등했고 이 추세가 당분간 이어져 2030년에는 0.92까지 올라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1명까지는 오르지 않겠지만 0.9명 안팎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같은 출산율 전망은 지난해에 국회 예산정책처가 ‘2025년 NABO 경제전망’을 통해 내놓았던 것보다 크게 나아진 것으로 주목된다. 당시엔 “합계출산율이 올해(2025년)부터 상승하겠지만 급격한 반등이 나타나진 않고 0.74~0.77명 수준으로 낮은 출산율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5년엔 0.76, 2026년엔 0.77로 올라서고 2027년에 0.77을 유지한 뒤 2028년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0.76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출산율은 오르더라도 출생아수는 2029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청년층 인구 감소탓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출생아 수는 2028년 28만7000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돼 합계출산율 상승세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청년층 인구 감소로 합계출산율이 상승해도 출생아는 지속 감소해 출생아 수는 올해 25만4000명에서 2045년엔 20만6000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기대수명은 남성이 여성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2045년에는 남녀의 기대수명차이가 ‘4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고령인구 증가로 조사망률은 꾸준히 증가하지만 의료기술 발전과 생활환경 개선, 건강행태 변화 등에 따라 기대수명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기대여명 실적은 여성 86.6세, 남성 80.8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2045년까지 향후 20년간 남성은 약 5년 늘어 86세, 여성은 약 3.3년의 증가해 90세로 성별 기대수명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고령화로 65세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올해 20.3%에서 2045년에는 37.7%로 증가하는 반면 유소년의 비중은 10.2%에서 7.0%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15~64세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69.5%에서 55.3%로 떨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2028년까지 소폭 증가세를 이어가겠지만 2029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40년에는 총인구가 5032만명, 2045년에는 4896만명까지 축소될 전망이다.
외국인 비중은 2045년에 7.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45년 외국인 인구는 총인구에서는 7.0%, 생산가능인구(15~64세) 중에서는 10.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외국인의 인구구조를 보면 남성(57%)이 여성보다 많으며, 생산연령인구 비중(89.3%)이 높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