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하에 뉴욕 3대 지수 상승 마감…코스피·코스닥↑
단기국채 매입에 우호적 유동성 환경 … 10년물 금리↓
인하 휴지기에도 인상 의견 없어 … 성장률 전망 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 인하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도 전일 대비 상승 출발했다. 원달러환율은 146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연준의 단기국채 매입 발표에 미 국채금리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금리인하, 예상보다 빠른 국채 매입 재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이 맞물리며 금융시장은 안도 랠리를 보이는 모습이다.
◆파월의 비둘기파적 발언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적 발언에 힘입어 코스피가 11일 상승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22.51포인트(0.54%) 오른 4,157.51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28.32포인트(0.68%) 오른 4163.32로 개시한 뒤 오름폭을 조절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61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50억원과 237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57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403억원과 384억원 매수 우위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74포인트(0.51%) 오른 939.74를 보인다. 지수는 5.59포인트(0.60%) 오른 940.59로 개장한 뒤 완만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103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690억원과 196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전일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0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7%, 나스닥 종합지수는 0.33% 상승 마감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3.50~3.75%로 0.25%p 인하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9월 이후 정책 조정으로 우리의 정책은 중립 수준 추정치의 합리적인 범위 내에 놓이게 됐다”며 “향후 경제상황 변화를 기다리며 지켜보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밝혔다. 정책 결정문에는 향후 기준금리 결정에 관해 언급하면서 ’정도와 시기‘라는 표현을 추가해 추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에 금리인하 휴지기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인상 의견을 낸 위원이 없었다는 점에 시장은 안심하는 분위기다.
◆부분적 양적완화(QE) 시작…자산시장에 긍정적 =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은 초단기 자금시장 불안 가능성을 대비해 12일부터 월 400억달러로 단기국채 매입 실행과 같은 부분적 양적완화(QE)를 시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정책 결정문에서 “지급준비금을 현재의 충분한(ample) 수준으로 유지하기 단기국채 매입을 개시하겠다”라고 밝혔다.
발표 직후 채권 금리는 하락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15%로 전장 대비 3bp(1bp=0.01%p)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3.55%로 전장 대비 7bp 하락해 낙폭이 더 컸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은 지급준비금이 충분해질 때까지 단기국채 매입 정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며 “본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은 아니지만 단기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시켜주는데 큰 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우 DB증권 연구원은 “연준 국채(T-Bill) 매입 개시로 글로벌 달러 본원통화가 확대되고, 우호적 유동성은 자산시장을 지지할 것”이라며 “연준의 국채 매입으로 4년 넘게 지속된 글로벌 달러 본원통화 감축은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고 우호적으로 전환될 글로벌 달러 본원 유동성 여건은 자산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제전망 낙관적 = 연준은 경제전망에서 다소 낙관적이었다. GDP 성장률은 올해·내년을 각각 1.7%, 2.3%로 전망하여 종전(1.6%, 1.8%) 대비 상향했다. 실업률은 올해 4.5%, 내년 4.4%로 종전 전망 유지하였으며 PCE 물가는 올해·내년 전망치를 각각 0.1~0.2%p 하향하고, 근원 PCE 물가는 올해 3.0%, 내년 2.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은 상향 조정되고 물가 전망은 하향 조정되면서, 연준은 전형적인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금리인하에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이날 오전 9시 13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5.0원 내린 1465.4원 선에 거래됐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