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총연맹 부지개발사업 배임 정황 드러나

2026-06-18 13:00:06 게재

공모기준 바꿔 차순위 업체 선정

행안부, 특별검사 이어 수사의뢰

행정안전부가 한국자유총연맹 자유센터 부지 개발·운영 사업 추진 과정에서 업무상 배임 등이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하고 연맹 관계자들을 수사당국에 수사 의뢰했다. 행안부가 앞서 사업 중단을 요구했는데도 연맹이 특정 업체와 비공개 협상을 이어간 정황이 드러났다는 이유에서다.

행안부는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11일까지 한국자유총연맹 특별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의심 정황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특별검사는 윤호중 행안부 장관이 지난 5월 19일 자유총연맹의 총재 직무대리 체제와 자유센터 부지 개발사업 재추진 경위를 확인하라고 지시하면서 이뤄졌다.

행안부에 따르면 자유총연맹 사업자선정 태스크포스(TF) 단장 등 핵심 관계자들은 2024년 8월 30일 공고된 공모 지침상의 평가 기준·절차와 다른 방식으로 2026년 1월 후순위 업체들을 재평가했다. 이후 특정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정황이 확인됐다.

행안부는 2026년 1월 23일과 4월 3일 두차례에 걸쳐 사업 후속 절차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자유총연맹은 해당 업체와 비공개 협상을 계속 추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안부는 이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는지, 업무상 배임 혐의가 성립하는지 등을 수사기관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연맹이 협상과 협약 관련 핵심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사실관계를 최종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수사의뢰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박종천 총재 직무대리는 “아직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행안부 조사 내용과 연맹 내부 논의를 거친 뒤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자유센터 부지 개발·운영 사업은 자유총연맹이 서울 중구 장충동 자유센터 일대 부지를 민간자본으로 개발해 장기 수익을 확보하려던 사업이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고, 이 때문에 강석호 전 총재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편 이번 특별검사 착수 당시 핵심 조사 대상 중 하나였던 총재 직무대리와 관련해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특별검사 당시 쟁점은 강 전 총재 퇴임 이후 김상욱 비서실장 겸 사무총장 직무대리가 총재 직무대리까지 맡게 된 경위와 적정성 여부였다. 자유총연맹 정관상 총재 유고 때는 수석부총재 등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돼 있는데, 김 직무대리가 어떤 근거로 총재 직무를 대리했는지가 문제가 됐다.

김 비서실장은 지난해 12월 17일 비서실장 겸 사무총장 직무대리에 임명된 데 이어 올해 2월 26일 총재 직무대리까지 맡았다. 자유총연맹 정관 제12조 제2항은 총재 유고 시 수석부총재 선임자 연장자 순으로 직무를 대행하도록 정하고 있다. 수석부총재와 부총재 등이 있는 상황에서 사무총장이 총재 직무대리를 맡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현재 이 문제는 겉으로는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문제가 불거지자 김 비서실장은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고, 그 사이 1월 29일 임명된 박종천 부총재가 총재 직무대리를 맡으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자유총연맹이 지난 12일 병가에서 복귀한 김 비서실장을 출자회사인 한전산업개발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하면서 또 다른 불씨를 남겼다.

한전산업개발노조와 공공운수노조 한전산업개발 발전지부, 한전산업개발 민주노조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자유총연맹이 지분 31%를 보유한 한전산업개발 대표이사 후보로 김 전 비서실장을 추천했다”며 “행안부 특별검사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회사 미래와 고용정책, 정규직 전환을 통한 발전 위험의 외주화를 막을 적임자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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