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못 낸 장동혁 사퇴…내홍 장기화

2026-06-18 13:00:05 게재

17일 의원총회에서 사퇴 요구 쏟아졌지만 장 대표 거부

장 “재선거 실시 특별법으로 해결” 사퇴 요구 돌파 의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에서 쏟아진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임기(내년 8월)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 대표 거취를 둘러싼 내홍이 장기화되면서 국민의힘의 쇄신 동력도 점점 고갈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 소청만 11곳을 제기했다.

발언하는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장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에서 올림픽공원 시위와 관련 “청년 시민들은 개표소 투명 공개와 투표함 수개표 공개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며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가 답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재선거 실시 문제 역시 소청과 재판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문제가 확인되면 특별법을 통해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선거 이슈를 거듭 제기하는 걸 통해 당내에서 제기된 자신의 사퇴 요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는 이종배(4선) 송석준 윤한홍 신성범(이상 3선) 박형수 권영진 조은희 이성권(이상 재선) 의원이 나서 장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송 의원은 의총장 밖에서 “이재명정부에 대한 심판이 되어야 할 이번 선거가 오히려 제대로 된 당의 노선을 취하지 않은 장 대표에 대한 심판이 되고 말았다”며 “중요 선거에서 패하면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책임형 임기제라는 의미에서 장 대표에게 사퇴를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 비서실장인 박준태 의원(초선)과 강승규(재선) 이진숙(초선) 의원은 장 대표 사퇴 주장을 반박했다. 박 의원은 “대안도 없이 당 대표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한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를 해체하라. 그렇지 않으면 ‘대안 없는 미래’로 명명하겠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대해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저희 모임의 입장이 당 대표와 생각에 차이가 있다고 하여 모임의 해체를 요구하고, 동료 의원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차단하려는 것은 정치적 자유를 박탈하려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당장 박 비서실장을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표는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사상 초유의 선거관리 부실 상황에서 총공세를 해야할 시점에 그런 자중지란을 일으키고 분탕질을 일삼는 정치 작태를 어찌 대안과 미래라고 할 수 있냐”며 장 대표 사퇴 요구를 한 대안과 미래를 비판했다.

의총에서는 선거 소청 범위를 놓고도 격론이 벌어졌다. △16개 광역단체 전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6~7곳 △중앙선관위가 투표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한 10곳 △소청 제기 반대 △서울을 제외한 소청 제기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지만, 논의 끝에 정점식 원내대표가 제안한 7곳 소청 제기로 결론 내렸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한 투표 지연 또는 중단이 발생했던 서울, 부산, 인천, 광주·전남, 울산, 경기 6개 지역과 선거인명부 누락이 확인된 충북 지역 등 총 7개 지역은 중앙당에서 소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법률자문위는 “광역단체장 후보자들 중 직접 선거소청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대전, 충남, 세종, 전북 등 4개 지역은 후보자가 제출했다”며 “총 11개 지역의 소청서를 오늘(17일) 제출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결국 재선거를 앞세운 대여투쟁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장 대표 사퇴 논란은 기로에 선 모습이다. 의원총회에서 친한계와 소장파, 일부 중진의원까지 장 대표 사퇴 요구에 가세했지만 절대 다수의 힘으로 장 대표를 제압하지 못하면서 장 대표가 당분간 버틸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당 지도부 해산을 끌어낼 수 있지만 2명(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을 제외하곤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도 변수다. 장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김민수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신동욱·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도부 해산의 사실상 결정권을 쥐고 있지만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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