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갈등 해결 물꼬 트나

김성환 장관 “유역 통합관리로 보전·소득 해결”

2026-06-18 13:00:02 게재

재첩 염분 피해 실질대책 마련, 댐 물 배분도 재조정 …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 속도감 있게 논의”

“섬진강 재첩 염해 피해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섬진강 전체 수량이 줄어들고 기후변화 영향 등으로 염분 농도가 올라가면서 피해를 입은 어민들이 계십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1차 연구 용역 뒤에 2차로 내년까지 연구 용역 중입니다. 미리 중간보고를 받고 어떻게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지 고민하겠습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7일 이렇게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유역 중심의 통합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섬진강댐부터 하구 기수생태계 현장까지 점검했다. ‘광양·하동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우리나라 어업 분야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 제1호에 등재된 바 있다. 섬진강 하구의 기수 생태계(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사람이 강에 들어가 ‘거랭이’라는 도구로 강바닥을 긁으면서 재첩을 채취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는 섬진강 재첩은 정작 생태계 변화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어민들에게는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로 이어지니 지역 주민들 간의 갈등의 골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재첩 서식지가 염해 등으로 치명타를 입어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어민들의 생존권 다툼까지 벌어지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5대강 유역 통합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7일 섬진강 침실습지. 사진 김아영 기자

김 장관은 “어촌계 수준이 아니라 한국수자원공사나 기후부가 직접 지원하는 부분까지 포함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대한민국 유일의 생태계를 보전하면서도 주민들의 어업 소득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열린하구’인 섬진강은 하천과 바다가 연결돼 조석 작용이 뚜렷하다. 또한 담수와 해수 유입이 균형을 이루어 ‘닫힌하구’보다 수생태계 건강성이 뛰어나다. 반면 낙동강 하굿둑은 인간에 의해 닫힌하구가 된 경우로 기수 생태계 회복을 위해 수문 개방을 하는 등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노력과 돈을 들여 1987년 하굿둑을 설립했고 이후 단절된 바닷물과 강물을 만나게 하기 위해 또다시 고민을 하는 것이다.

낙동강의 경우 부산시가 염분 농도 변화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민물 유입으로 염분 농도가 떨어지면 양식 생물 생육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민들에게 경제적으로 피해로 돌아올 수 있어 과학적인 데이터 구축을 기반으로 한 대책 마련이 필수다.

반면 섬진강은 염분 농도 변화에 대한 자료 축적부터 미흡한 상황이다. 수생태 건강성 점검 시 함께 확인하는 정도로 시계열적인 분석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재첩을 강 상류로 옮기는 이식 작업을 하는 등 여러 대응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로 기대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 강은 4대강이 아니라 5대강”이라며 “가장 우수한 수생태계 건강성을 확보한 섬진강이 제대로 보전될 수 있도록 유역 통합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섬진강댐 물 배분 문제 역시 농업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재조정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지역 주민들은 김 장관에게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을 요구했다. 2020년 섬진강 홍수로 구례 지역 등에 피해가 발생한 뒤 좀 더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아닌 별도의 조직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섬진강은 대한민국에서 4번째로 긴 강이다. 낙동강이 510km로 가장 길다. 이어 △한강 490km △금강 398km △섬진강 222km △영산강 133km 등의 순이다.

김 장관은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은 다른 기관들과도 논의해야 하는 사항”이라면서도 “지역으로부터 공모를 받고 공정하게 선정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곡성·광양 =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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