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은 도전, 책임은 경영진이”

2025-12-16 13:00:07 게재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경영방침 밝혀 … “변화관리 최고책임자 될 것”

“실패에 대한 책임은 경영진이 질 테니 구성원들은 그 안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마음껏 도전해 달라”

정재헌(사진) SK텔레콤 사장이 16일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구성원을 대상으로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을 열고 단단한 이동통신사업(MNO)과 인공지능(AI) 사업의 빠른 진화를 대비하기 위한 혁신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혁신의 속도를 올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미로 스스로를 ‘변화관리 최고책임자’로 정의했다.

그는 “시장 상황과 경영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 속에서 과거의 방식을 열심히 하는 ‘활동적 타성’으로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며 “이제부터 CEO의 C를 ‘체인지’(Change)로 바꾼다. 앞으로 저는 우리회사 변화관리 최고책임자(Change Executive Officer)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헌 SK텔레콤 사징이 16일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구성원을 대상으로 취임 후 첫 경영설명회를 열어 회사 변화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제공

정 사장은 SK텔레콤의 궁극적인 목표로 “영구히 존속발전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으로 규정한 뒤 이를 위한 통신∙AI∙인공지능전환(AX)∙기업문화 영역의 방향성과 과제를 구성원과 공유했다. 먼저 정 사장은 통신 사업에 대해 ‘고객이 곧, 업의 본질’이라고 정의했다. 직접 소통을 통해 고객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품질∙보안∙안전 등 기본과 원칙을 핵심 방향으로 고객 신뢰를 빠르게 회복하자는 목표를 설정했다.

아울러 SKT는 경영 체질 개선을 위해 회사의 핵심 관리지표를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에서 ROIC(투하자본이익률)로 전환하기로 했다. ROIC는 자본 효율성과 가치 창출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중장기 경쟁력 △투자 우선 순위 등을 명확히 하는 데 유용하다.

이러한 변화는 양적 성장을 넘어 얼마나 내실 있게 자본을 썼는지 판단하는 ‘실질 생산성’ 중심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지다.

정 사장은 AI 사업에 대해선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그는 “그간 새로운 실험과 인큐베이팅을 반복하며 일정부분 유무형 자산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빅테크의 속도에 맞춰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과제로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고부가가치 설루션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제조 AI∙독자 AI 모델 등에서는 끊임없는 전환을 통한 성과 창출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조직문화 지향점으로 ‘역동적 안정성’을 제시했다. 그는 “다시 뛰는 SKT가 되기 위해서는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를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고 구체적 실행을 위한 ‘진취적 역량’,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면’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실현하는 드림팀이 되자”고 당부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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