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학생부교과전형_아주대 디지털미디어학과 문유진

2025-12-17 09:00:14 게재

진로 바뀌어도 성적은 우상향 교과전형으로 희망 학과 진학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했지만, 여러 번 진로가 변경되며 활동 내용이 일관적이지 않아 마음에 걸렸다. 다행히 성적은 3년 내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기에 수시 지원 시 학생부교과전형과 종합전형으로 분산 지원했고, 희망했던 디지털미디어학과에 교과전형으로 합격했다. 공부할 땐 집중하고 쉴 땐 확실히 쉬면서 공부량을 늘린 것이 성적 상승의 계기가 됐다.

문유진

문유진

아주대 디지털미디어학과 1학년 (경기 율촌고)

Q. 어떤 전형을 주력 전형으로 고려했나?

종합전형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습니다. 학교 활동도 열심히 했고,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성적이 상승 곡선을 그렸거든요. 그런데 학년이 바뀔 때마다 진로가 크게 달라졌어요. 활동도 그에 따라 매번 방향이 바뀌었고요. 종합전형에서 한 진로를 꾸준히 이어간 학생들에 비해 불리할 것 같아 교과전형으로 경희대 자율전공학부, 숭실대와 아주대 미디어학과에 지원했습니다. 경쟁률이 높은 미디어학과를 포기하면 보다 합격선이 높은 대학도 지원할 수 있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에서 고생하기보다 처음부터 관심 있는 학과에 들어가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해 선택을 바꾸지 않았어요.종합전형은 경희대 자율전공학부, 건국대 생명공학, 홍익대 자율전공학부에 응시했습니다.

Q. 학교 성적은 어떻게 관리했는지?

고1 때는 대입이 한참 남은 것 같아 마음가짐이 느슨했어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대입의 중요성을 느끼고 경각심을 가지게 되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됐죠. 모교의 인원수가 적어 좋은 등급을 받기 어려웠지만 1, 2등급을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죠. 수학은 시간 내 풀이가 중요한 만큼 최대한 여러 번 풀었고, 문제를 보자마자 바로 풀이 방법이 떠오를 만큼 연습했어요. 영어는 본문을 통째로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어요. 빈칸 채우기, 순서 배열 등 모의고사 유형의 문제를 여러 번 풀다 보면 어느 정도 본문이 외워지는데, 객관식과 서술형 문제 모두 암기가 도움이 됐습니다. <문학>은 학교 선생님이 강조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하고 <언어와 매체>는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면서 지식을 늘려갔어요. 탐구 과목은 수업 시간에 열심히 집중했고 문제집을 2~3권 정도 풀었습니다. 다만 잦은 진로 변경으로 과목을 선택할 때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래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량을 늘린 덕분에 3등급 초반에서 1등급 후반까지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었어요.

Q. 수능은 어떻게 대비했나?

고3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준비했습니다. 국어와 수학은 모든 기출문제를 외울 정도로 기출 분석에 집중했습니다. 취약 과목인 수학은 학원 수업과 인강을 병행했고, 자신 있는 영어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실전 모의고사를 풀면서 감각을 유지했어요. 6월 모의평가까지는 국어·영어·수학에 집중했고,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탐구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지구과학Ⅰ>을 선택했는데 6월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아 7월부터 <사회·문화>로 바꿔 공부를 시작했어요. 암기할 내용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고 까다롭다고 알려진 도표 문제도 시간을 조금 투자하니 어렵지 않았어요.

Q. 진로를 변경한 과정을 들려준다면?

고1 때는 중국어 통번역학과에 진학하고 싶었어요. 중2 때부터 중국어에 흥미를 느껴 독학했지만, 인공지능의 대중화로 통번역 시장의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진로를 변경했죠. 그림을 그리거나 컴퓨터로 영상을 만드는 것을 즐겨 고2 올라갈 무렵엔 컴퓨터공학과에 관심이 생겼어요. 이후 취업을 고려해 생명공학 진로에도 관심을 가졌죠.

수시에 지원할 무렵 고민 끝에 미디어학과로 진로를 결정했어요. 사실 컴퓨터공학, 생명공학은 취업과 전망 등을 고려한 것이었고, 디지털미디어학과는 예술과 컴퓨터 영상에 관심이 있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분야였어요. 많은 시행착오 끝에 꿈을 찾은 거죠.

Q. 교과전형을 고려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다른 사람을 따라 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으면 좋겠어요. 저는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쉴 땐 확실히 쉬고, 공부할 땐 누구보다 열심히 했습니다. 평생 한 번뿐인 고등학생 시절을 오직 공부만으로 채우긴 아쉬워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밴드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추억을 쌓았어요. 휴식을 통해 생긴 동력으로 다시 학업에도 열중할 수 있었고요. 덕분에 고교 3년은 지금도 돌아가고 싶을 만큼 소중한 시절로 남아 있습니다. 공부에 집중하면서도 휴식을 적절히 배분해 어려운 시기를 덜 힘들게 보내길 바랍니다.

TIP 수능 선택 과목, 내신 강점 과목들로 꾸려

내신, 수능 과목 고려해 선택

<언어와 매체> <미적분> <기하> <생명과학Ⅰ·Ⅱ> <지구과학Ⅰ·Ⅱ> <동아시아사>를 선택했다. 암기 과목에 취약해 <동아시아사>를 공부할 때 가장 힘들었다. 특히 모교는 학생 수가 적은 데다가 역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경쟁이 버거웠고 좋은 등급을 받기 힘들었다. <확률과 통계>와 <기하> 중에서는 <기하>를 선택했다. 수능을 <미적분>으로 치를 계획이었고, <기하>는 절대평가로 성적이 산출되는 점을 고려했다.

수능, 내신 성적 좋았던 과목 선택

수능 선택 과목으로 <언어와 매체> <미적분> <사회·문화> <생명과학Ⅰ>을 선택했다. 내신 성적을 가장 잘 받은 과목들이었다. <지구과학Ⅰ>을 선택했다가 6월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아 7월에 <사회·문화>로 변경했다. 수시뿐 아니라 정시로 진학할 계획도 있어 수능까지 모든 과목을 공부했다.

취재 김민정 리포터 mj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