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신종호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사무국장

“카지노, 위험 아닌 산업으로 인식 필요”

2026-04-30 13:00:11 게재

2030년 일본 복합리조트에 아시아 시장 격화 … “복합리조트, 관광 콘텐츠 개발 중요”

일본이 2030년 오사카에 대규모 복합리조트(IR)를 개장할 예정인 가운데 아시아 관광 시장의 경쟁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마카오와 싱가포르에 이어 일본까지 가세하면서 한국 카지노 산업은 고객 이탈과 매출 감소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29일 신종호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사무국장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만나 국내 복합리조트 및 카지노 산업의 현주소와 대응 과제를 들었다.

“아시아 카지노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신 사무국장은 인터뷰 내내 위기감을 숨기지 않았다.

마카오와 싱가포르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까지 더해지며 경쟁은 한층 격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일본은 단순한 경쟁자가 아니라 실재하는 위협”이라며 “국내 카지노의 주요 고객층인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오사카 복합리조트 개장 시 국내 카지노 매출 약 30%가 일본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호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사무국장 사진 이의종

그는 한국 카지노 산업의 본질을 “외화를 벌어들이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규정했다. 국내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17개와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 등 총 18개 카지노가 운영되고 있다. 이곳들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외화 획득 측면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신 국장은 “카지노는 자동차나 반도체처럼 상품을 수출하는 산업은 아니지만 외국인을 국내로 끌어들여 소비를 하게 만드는 서비스 수출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카지노 방문객은 숙박 식음료 쇼핑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를 하며 지역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낳는다.

국내 카지노 산업의 특징은 외국인 전용이라는 구조다. 신 사무국장은 “관광 선진국 가운데 외국인 전용 카지노 구조를 유지하는 국가는 사실상 한국이 유일하다”며 “이에 국내 카지노 산업은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변수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실제 팬데믹 기간 동안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이 막히면서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상당수 기업들은 직원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 자금을 빌려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한국 카지노의 경쟁력으로 투명성을 꼽았다. 신 국장은 “우리나라는 경쟁국 중에서도 CCTV가 가장 많은 수준이고 모든 게임과 자금 흐름이 전산으로 기록된다”면서 “조금이라도 규정을 어기면 바로 행정 처분이 내려질 정도로 관리가 엄격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일부 카지노에서 게임 과정의 불투명성이 문제로 지적되는 것과 달리, 한국은 국제 기준에 맞춘 자금세탁방지 시스템과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속이거나 조작하는 구조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한국 카지노는 매우 깨끗한 산업”이라고 말했다.

카지노 산업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적지 않다. 신 사무국장은 “카지노 고객은 체류 기간이 길고 지출 규모가 커 지역 상권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며 “복합리조트 형태로 운영될 경우 숙박 쇼핑 공연 등 다양한 산업과 결합해 동반상승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제주 드림타워 사례를 언급했다. 신 사무국장은 “개장 초기엔 반대가 많았지만 지금은 상권이 활성화되고 일자리도 크게 늘었다”면서 “카지노 하나가 들어서면 직접 간접 고용이 수천명 규모로 발생하며 지역 주민 채용이 확대된다”고 말했다.

카지노 산업은 사회공헌 측면에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는 매출의 일정 비율을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납부하고 있으며 이 기금은 관광 기반시설 구축과 지역 관광 활성화, 취약계층 지원 등에 활용된다. 신 사무국장은 “올해 약 3600억원 규모의 기금을 납부할 예정”이라며 “카지노 산업이 사실상 관광산업 전체를 지원하는 재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기업들은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 개장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는 규제 완화와 복합리조트 중심의 체질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사무국장은 “현 상태로는 뚜렷한 대응 방법은 없다”면서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기존 고객을 더 잘 관리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복합리조트를 중심으로 관광 콘텐츠를 확장하고 케이-컬처와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복합리조트라는 틀 안에서 관광산업과 결합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지노 산업에 대한 시각 전환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카지노는 관광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규제와 징수 대상으로만 보는 시각이 강하다. 특히 세제 부담, 정책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산업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신 사무국장은 “카지노는 분명 관리가 필요한 산업이지만 동시에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중요한 산업”이라면서 “카지노를 위험이 아닌 산업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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