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미 제련소에 쏠린 세계의 시선

2025-12-17 16:37:43 게재

외신 “핵심광물 공급망 전환점…미국 국가안보 공급업체로 부상”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손잡고 추진하는 테네시주 핵심광물 제련소 건설을 두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미 동맹을 축으로 한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의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15일 “JP모건체이스와 미국 정부가 74억 달러 규모의 고려아연 제련소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방위·항공우주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광물 공급이 목적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미국 산업 구조를 바꾸는 계기라고 짚었다. 고려아연이 ‘국가안보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도 같은 날 “미국이 전략 금속 공급망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견제하기 위해 고려아연 투자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을 한국의 대미 핵심광물 투자 중 최대급으로 소개했다.

핵심광물이 미국 국가안보와 산업정책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고려아연의 전략적 가치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FT는 고려아연이 안티모니, 인듐, 텔루륨, 게르마늄 등 핵심소재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들 상당수는 중국의 수출 통제 대상이다. 비(非)중국 공급망 구축 흐름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은 16일 “미국 정부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한 제련시설이 대중국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제품과 무기 생산에 필수적인 원자재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울과 워싱턴 간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합작법인(JV) 형태”라고 소개했다. 중국의 희토류 공급 제한 가능성에 대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전했다.

백악관도 의미를 부여했다. 쿠시 데사이 대변인은 “1970년대 이후 이런 규모의 아연 제련소는 없었다”며 “트럼프 행정부 들어 핵심광물 해외 의존을 끝내기 위한 전환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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