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안전대상 본상(국무총리상) | 인천 남동구

학교부지 활용 안전 통학로 조성

2025-12-18 13:00:01 게재

학교주변 범죄예방 최우선

지역사회 협력체계 돋보여

인천 남동구(구청장 박종효·사진) 약산초등학교에 최근 폭 1.5m의 안전 통학로가 만들어졌다. 좁은 길에 불법주차와 전신주 등이 설치돼 있어 등·하교 학생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되던 곳에 새로운 보행로가 생긴 것이다.

통학로 하나 만드는 게 뭐 대단한 일인가 싶겠지만, 실제 현장 관계자들은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고 입을 모은다.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면 주민 민원이 쏟아진다.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예산이 있어도 보행로를 만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전신주 하나 옮기는 일도 한전 등 관련 기관과 협의가 어려워 포기하곤 한다. 그래서 남동구 약산초 보행로가 눈길을 끈다. 남동구도 약산초 보행로를 조성하기 위해 3년이나 공을 들였다.

우선 보행로를 만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부지를 활용했다. 학교가 기꺼이 담장을 뒤로 물리고 땅을 내준 것이다. 7000만원이나 든 사업비는 남동구와 인천시교육청이 나눠 부담했다. 학교부지를 활용해 보행로를 만든 사례는 인천에서 이곳이 처음이다. 남동구가 어린이 보행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좋은 사례다. 제15회 어린이 안전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남동구 25개 어린이공원에 세워진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기둥도 눈에 띈다. 노란색에다 야간조명까지 달아 어디서도 눈길을 끄는 디자인이다. 시인성을 높인 건 범죄예방 효과를 노린 것이다. 특히 이 CCTV 기둥에 어린이들이 위험을 알릴 수 있는 비상벨을 설치하고, 통합관제센터와도 연동되도록 했다. 39개 모든 초등학교 주변에는 CCTV를 별도로 272개나 설치했다.

이같은 남동구의 어린이안전 정책은 일회성 사업이 아니다. 해마다 수립하는 종합계획에 따라 추진된다. 지역사회와 함께 협력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2015년부터 10년 넘게 주민들이 참여하는 어린이놀이시설 안전지킴이를 운영하고 있고, 교육청·경찰청·학부모단체 등과 정기적인 안전 캠페인도 진행한다. 박종효 구청장은 “어린이 안전을 지키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남동구 최우선 과제”라며 “아이들이 행복해 구민이 행복한 남동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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