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보국’ 창업정신 ‘동행’으로 진화

2025-12-18 13:00:02 게재

스마트공장 3450개 전환

자립청년 5만4611명 지원

1938년 시작된 삼성의 창업정신 가운데 하나로 잘 알려진 것은 ‘사업보국’이다. 기업을 성장시켜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미다. 이런 가치는 8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다양한 형태로 실현되고 있다. 최근 삼성이 강조하는 것은 ‘동행’이다. 동행은 사업보국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의 역량을 키워 함께 나아가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9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동행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이 진행하는 다양한 경영활동과 사회공헌활동에는 이런 이 회장과 삼성의 동행 철학이 녹아 있다. 협력사 지원, 기초과학기술 연구자 지원(미래기술육성사업),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 지원(SSAFY),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지원, 자립준비 청년 지원사업(삼성희망디딤돌)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을 중소기업에 제공해 제조 역량을 높여주는 대표적인 상생활동이다.

지난 12월 11일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삼성희망디딤돌 인천센터 개소 및 10주년 기념 행사 모습. 왼쪽부터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 허수연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삼성희망디딤돌 수혜자 정재국씨, 이스란 보건복지부 제1차관,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장석훈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경북도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1.0’을 시작해 2016년부터 전국적으로 지원을 확대했다. 2018년부터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과 함께 판로개척 인력양성 기술지원 사후관리 등도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2.0’을 시작했다. 2023년부터는 데이터 기반 고도화를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3.0’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 10년간 누적으로 전국 3450개 중소기업을 지원했다. 이를 위해 20년 이상의 제조 현장 경력을 가진 전문위원 160여명을 투입했다.

전문위원들은 현장에서 2달여간 상주하며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하고 공정 개선과 품질 관리 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역 기반 중소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거듭해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충남 홍성군에 있는 식품기업 백제는 떡국 쌀국수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33% 가량 증가한 생산성을 바탕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해 현재 20여개국에 수출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철유 백제 대표는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수작업 공정을 대부분 자동화하면서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늘었다”며 “해외시장도 개척하면서 내년에는 460억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시 위제스는 농기계 트랙터 캐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스마트공장 도입 후 생산성이 52% 가량 높아졌다. 정병규 위제스 대표는 “스마트공장을 통한 혁신의 경험을 토대로 지금은 협력업체들도 함께 성장하는 ‘패밀리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22년 9월 발표한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정책 효과 분석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도입시 △매출액 23.7% △고용 26.0% △R&D 투자 36.8% 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매우 만족’ 또는 ‘만족’으로 응답한 비율이 2019년 86.2%에서 2024년 93.6%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한편 삼성희망디딤돌 사업은 자립준비청년의 진정한 자립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낸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사회공헌활동이다. 자립준비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센터’는 임직원 기부금 250억원을 토대로 2015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 2019년 회사 지원금 250억원을 투입해 사업 지역을 확대해왔다.

삼성은 현재 부산 대구 강원 광주 경남 충북 충남 전북 경기 경북 전남 대전 인천 등 전국 13개 지역에 16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역별 희망디딤돌센터에서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자립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삼성은 2023년 ‘삼성희망디딤돌 2.0’을 시작했다. 삼성희망디딤돌 2.0은 자립준비청년들의 주거와 정서 안정에 힘써 온 ‘삼성희망디딤돌 1.0’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청년들이 기술·기능 역량을 쌓아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지난 3년간 만 34세 미만의 자립준비청년 241명이 직무교육 과정에 참여했다. 수료자 167명 가운데 79명(47.3%)이 원하는 회사에 성공적으로 취업했다. 삼성은 희망디딤돌을 통해 지난 10년간 자립준비청년 5만4611명에게 주거지원과 취업교육을 지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고성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