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미 제련소 테네시 클락스빌 왜 낙점했나

물류 인프라 인력 제반환경 '최고 사업지'

2025-12-19 13:00:01 게재

핵심광물 부산물 회수

원료에 광산, 전력망 갖춰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미국 정부와 함께 통합제련소를 건설하는 테네시주 클락스빌 부지는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19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클락스빌 부지는 높은 물류 접근성에 더해 안정적인 지반과 원활한 배수, 안정적인 전력망, 풍부한 핵심 생산가능인구, 여기에 가장 메리트는 핵심광물을 회수할 수 있는 다수의 폰드장까지 대형 제련소 입지로서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해당 부지에 있는 세계 최대 원자재 업체인 트라피구라(Trafigura)의 니어스타(Nyrstar) 제련소와 광산까지 인수하게 되는 것도 경쟁력이다.

클락스빌 부지는 우수한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유역 기준으로 미국 최대 강인 미시시피강과 오하이오, 컴벌랜드 강을 통한 저비용·대량 운송이 가능하다. 바지선 하역 설비도 보유하고 있어 원료와 제품의 신속한 입출하도 할 수 있다. 철도를 연계한 복합운송 체계도 구축할 수 있다. 1978년 가동된 니어스타 제련소가 오랫동안 이곳에서 사업을 하며 지반의 안정성을 입증했고, 지질 조사 결과에서도 원지반의 지지력과 안정성이 양호해 공장 건설에 적합하다.

24시간 운영해야 하는 제련소 입장에서 기존 제련소가 있었던 만큼 안정적인 전력망을 갖추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기존 니어스타 제련소가 사용하던 고압송전선과 변전소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핵심 생산가능인구가 풍부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부지에서 차량으로 60분 거리에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약 117만명이며, 이 가운데 40만명이 만 25세에서 54세 사이인 핵심 생산가능인구에 해당한다.

300명이 넘는 니어스타 제련소 근로자들을 고용 승계해 전문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니어스타 제련소의 핵심 최종 제품은 아연으로 2024년 기준 총 11만톤을 생산했다. 고려아연의 통합 제련소도 아연과 아연 제련 부산물에서 여러 핵심광물을 추출해 생산할 계획이라, 니어스타 제련소 근로자들은 빠른 적응이 가능하다.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짓는 통합제련소는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해 총 13종의 비철금속을 생산할 계획이다.

클락스빌 부지의 최고 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다수의 폰드(pond)장이다.

제련소는 제련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Residue)를 폰드장에 보관해 처리하는데, 고려아연은 이 폰드장에서 구리, 게르마늄과 갈륨, 인듐 등 핵심광물을 추가로 회수하는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니어스타 제련소가 1978년 조업을 한 이후 폰드장 다섯 곳에 적치한 제련부산물만 총 62만톤에 달한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에서처럼 폰드장에서 핵심광물을 회수해 추가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미국 정부와 짓는 통합제련소가 들어설 클락스빌 부지는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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