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산단 자회사 알지노믹스, 코스닥 상장

2025-12-20 20:40:54 게재

연구실 창업 8년 만에 … 국내 1호 초격차 기술특례상장

단국대학교 산학협력단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로 출범한 알지노믹스(대표 이성욱)가 지난 18일 설립 8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알지노믹스는 RNA 편집 기반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회사는 단국대 생명융합공학과 교수인 이성욱 대표가 20여년간 축적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설립했다. 국내에서 RNA 편집(RNA 치환) 기술을 기반으로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추진하는 기업은 알지노믹스가 유일하다.

회사는 RNA 치환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지정하는 ‘국가전략기술 확인제도’ 1호 기업으로 선정됐다.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 보유·관리 자격을 모두 갖춘 사례로, 과기정통부 주관 초격차 기술특례상장 제도 적용 대상에도 포함돼 있다.

알지노믹스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간암·교모세포종 치료제 ‘RZ-001’, 알츠하이머 치료제 ‘RZ-003’,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 ‘RZ-004’ 등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RZ-001은 간암과 교모세포종 적응증 모두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및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교모세포종에 대해서는 동정적 치료 목적(EAP) 승인을 통해 기존 치료 옵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알지노믹스는 RNA 치환효소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약 1조9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종료된 시리즈C 투자까지 총 609억원, 프리 IPO를 포함해 누적 81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알지노믹스의 성장 배경에는 단국대의 산학협력 및 교원창업 지원 체계가 있다. 단국대는 기술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한 자회사 설립, 단계별 투자 연계, 전문 경영·법률 자문, 임상 및 특허 전략 지원 등을 포함한 교원창업 지원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단국대는 교원 창업 활성화를 위해 원천기술 발굴과 사업화 지원, IP 설계 및 창업 컨설팅, 기술지주회사의 초기 투자, IR 컨설팅, 창업친화형 교원 인사제도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안순철 단국대 총장은 “알지노믹스는 대학 연구 성과가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교원 딥테크 창업 지원을 통해 연구개발과 산업을 연결하는 구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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