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수에즈운하 복귀 ‘계속 신중’
2년 만에 홍해 시범운항
부산발 북미항로 운임 상승
아시아~태평양항로 운임이 상승 조정 중이다. 23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가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5.9% 상승한 1806포인트를 기록했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유럽 동남아 등 6개 항로가 올랐고 중남미동안 남아프리카 등 5개 항로는 내렸다. 중국 일본 항로는 1주 전과 같았다. 지난주까지 내렸던 북미서안 항로 운임이 오름세로 돌아선 게 눈에 띈다. KCCI는 지난주 상하이컨테이너해상운임(SCFI)의 상하이~북미서안 운임이 올랐을 때도 이 구간 운임이 하락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19일 발표한 SCFI는 1552.9포인트로 일주일 전에 비해 3.08% 올랐다. 2주 연속 상승이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등 5개 항로가 올랐고 유럽 동남아 등 6개 항로는 내렸다. 일본서안과 동안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해진공은 이날 발행한 주간시황보고서에서 15일자로 시행된 선사들의 운임인상분이 유지되면서 북미 지중해중동 등 주요 항로 운임이 상승세를 탔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컨테이너선대는7.3%증가하며 3320만TEU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대형 신조선이 유럽과 북미항로 중심으로 투입됐다면 최근에는 아프리카(+27.3%), 인도/중동(+14.9%), 유럽(+6.1%)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북미항로 부진을 다른 지역이 상쇄시키며 신흥국 항로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북미항로는 12월 주간 공급량이 55만2000TEU로 지난해보다 0.9%,지난달보다 0.7% 줄었다. 선복량 감소에 더해 선사들의 운임인상(GRI)이 동반되면서 운임이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항로를 포함 세계 해상운임에 큰 변수가 될 홍해~수에즈구간 정상화 여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세계 2~3위의 덴마크 해운기업 머스크는 최근 2년만에 홍해와 바브 엘 만데브 해협 시범운항에 성공했지만 홍해~수에즈운하 항로에 복귀는 신중한 모습을 견지했다.
6m 컨테이너 6500개를 실을 수 있는(6500TEU급) 덴마크 소유 싱가포르 선적의 컨테이너선 ‘머스크 세바록’은 18~19일 해당 해역을 통과했지만 머스크는 홍해 정기운항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머스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중요한 진전이지만, 동서 간 해상 네트워크를 수에즈운하를 경유하는 노선으로 전면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할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