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데이터 없인 인공지능도 없다”
M.AX 얼라이언스 총회 개최
참여기업 1300개사로 늘어
인공지능(AI) 경쟁의 승부처가 알고리즘이 아니라 제조 데이터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와 산업계가 손잡고 국내 제조현장의 데이터를 함께 모아 AI를 키우는 ‘국가 연합전선’을 구축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M.AX 얼라이언스 제1차 정기총회를 열고, 내년 AI 예산 가운데 7000억원을 얼라이언스 중심으로 투입해 제조 데이터 공동 활용과 AI 산업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출범 100일 만에 얼라이언스는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참여 기관은 1000곳에서 1300곳으로 늘었다. 기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더해 SK 롯데호텔 코넥 등 300여개 기업·기관이 새로 합류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AI 팩토리 실증 사업은 누적 100건을 넘어섰다. GS칼텍스는 AI를 활용해 원유 증류 과정의 불완전 연소를 줄여 연료비를 20% 절감했고, HD현대미포는 AI 로봇으로 용접 검사 시간을 12.5% 단축했다. 농기계 업체 티와이엠은 AI 검사로 생산성을 11% 끌어올렸다.
정부는 내년부터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제조 AX(산업 AI 전환)를 본격화한다. 내년에 추진할 핵심사업은 다섯 가지다.
첫째 제조 데이터의 생성·공유·활용이다. 2030년까지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AI 팩토리와 로봇 등 분과별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기로 했다. 둘째 부문별 AI 모델 개발이다. 기존 AI 팩토리·미래차·로봇에 더해 자율운항선박, AI 가전, AI 바이오까지 확장한다.
셋째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 자동차·로봇·무인기·가전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10개 제품을 개발한다. 넷째 다크팩토리 기술을 확보해 AI 팩토리를 수출 산업으로 키운다.
다섯째 5극 3특 전략과 연계해 지역 산업단지를 AI·로봇 기반 M.AX 클러스터로 전환한다.
휴머노이드 실증도 속도를 낸다. 올해 10개 현장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100개 이상으로 확대해 제조 핵심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조선뿐 아니라 물류 병원 호텔 등 서비스 현장까지 실증 범위를 넓힌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제조 AX는 생존의 문제이며, 누구도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조 데이터를 함께 모으고 함께 쓰는 신뢰가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의지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